제주 동남방 공해상서 조난 수색·구조 합동훈련
격년 실시돼와, 2017년 12월 文정부 때 마지막
2018년 12월 日초계기-韓구축함 갈등이후 중단
尹·李정부 해빙 시도…1월부터 훈련재개 논의
국방 고위급·샹그릴라 회담 거쳐 5월 일정 확정
안규백 국방장관 “작은 차이 극복, 큰 지점 봐야”
日측도 올해 접점들 주목 “최근 개선되고 있다”
우리나라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해상 수색·구조훈련(SAREX)을 약 9년 만에 다시 실시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일본 해자대 초계기의 저공비행, 한국 구축함의 레이더 조사(照射) 갈등이 겹친 한일갈등에 멈췄던 구조훈련을 이재명 정부 들어 재개해 해빙 조짐을 보였단 해석이 나온다.
해군과 일본 해자대는 7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수색·구조 합동훈련을 벌였다. 한반도 근해 조난선박 발생 시 양국 해군력이 공동대응 절차를 연습하는 것으로 2017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훈련엔 우리 해군에서 4900톤(t)급 차기상륙함 2호 천자봉함(LST-Ⅱ)이, 일본 해자대에선 7250t급 이지스구축함 콩고함(DDG)과 SH-60K 해상작전헬기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자봉함과 콩고함이 가상의 조난선박 화재를 진압하고, 일측 헬기가 천자봉함 비행갑판에 이·착함하는 훈련 등이 진행됐다. 훈련은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총 10차례 격년 실시됐었다.
그러나 2018년 11월 한국 제주 국제관함식 때 자위함기(욱일기) 게양 자제 요청을 일측이 거부하고, 한일 초계기 갈등이 겹쳐 국방협력이 사실상 단절돼 수색·구조훈련도 장기간 중단됐다.
이후 윤석열 정부는 2022년 11월 일본 주최 국제관함식에 해군 함정을 파견했고 2023년 5월 한국 주최 다국적 해양차단훈련에 욱일기를 건 자위함 부산항 입항을 허용하며 관계개선을 꾀했다.
사실상 이재명 정부 들어서도 노력이 이어졌다. 올해 1월 일본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 당시 양측은 국방교류협력 재건을 추진하며 수색·구조훈련 재개에 합의한 뒤 시점을 조율해 왔다. 이어 지난달 30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 회담에서 일정을 확정했다.
안규백 국방장관은 지난달 회담 모두발언에서 훈련 재개에 상징적 의미를 두고 “한일 양국이 이 옥동자를 더욱 발전·심화시켜 나가자”며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큰 지점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일 측에선 교도통신이 이날 해자대를 인용해 나가사키현 고토 열도 서쪽 해역에서 SAREX가 진행됐다고 보도하며 “양측에 의한 인도적 목적의 수색·구조 훈련은 2017년 실시된 이후 중단돼 있었다. 올해 1월 한일 국방장관이 부대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일환으로 재개에 합의했다”고 타전했다.
통신은 “자위대와 한국군 사이에선 2018년 12월 발생한 한국 해군 구축함의 해자대 초계기에 대한 화기관제 레이더 조사로 관계가 악화됐다”면서도 “최근엔 (관계가) 개선되고 있으며, 올해 1월엔 한국 공군의 곡예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항공자위대 나하 기지에 날아와 급유 지원을 받았다. 4월엔 해상 수장인 사이토 아키라 해상막료장(한국 해군참모총장격)이 한국을 방문했다”고 부연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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