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키움 프로야구 경기서 시구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시타 화답

“KFC 즐기러 와”…치맥사랑 화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전에 시구자로 나서면서 “엔비디아와 한국은 PC 게임과 비디오 등 기술 산업에서 함께 성장했다”며 한국 국민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황 CEO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관중석을 향해 “코리아”를 크게 외쳤다. 그는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뜻하는 등번호 93번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착용했다.

이어 “엔비디아와 한국은 함께 성장해왔다.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한국의 KFC를 즐기기 위해 왔다. 치맥보다 나은 건 없다”고 말했다. 한국어로 직접 ‘치맥’을 언급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날 황 CEO의 잠실구장 방문은 단순 시구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시작 전 잠실구장 중앙 출입구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겸 두산베어스 구단주와 만나 환담을 나눴다. 두산 측은 중앙 출입구에 ‘우리의 파트너십은 여기서 시작된다(Our Partnership - It All Starts Here)’는 문구가 적힌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황 CEO를 맞이했다.

환담 자리에는 황 CEO의 부인 로리 황과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함께 참석했다. 두산 측에서는 박 회장을 비롯해 박상수 두산밥캣 글로벌비즈니스 전략팀장, 김도원 ㈜두산 지주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 유승우 ㈜두산 사업부문 최고사업책임자(CBO) 사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CEO 등이 자리했다.

양측은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확대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은 현재 전자BG를 통해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하이엔드 동박적층판(CCL)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매디슨 황 수석 이사는 지난 4월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를 방문해 김민표 대표와 피지컬 AI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로봇용 AI 플랫폼과 디지털 트윈 기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두산로보틱스와의 협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담을 마친 뒤 박 회장은 황 CEO에게 두산의 창업 정신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두산일두’와 등번호 93이 새겨진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선물했다. 두산일두는 ‘한 말 한 말 차근차근 쌓아 올려 산처럼 크게 성장하라’는 두산의 기업 철학을 담은 상징물이다.

시타는 박정원 회장이 맡았다. 박 회장은 두산 창립 연도인 1896년을 의미하는 등번호 96번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섰다. 공은 시타자를 크게 벗어났지만 관중들은 큰 환호로 화답했다. 시구와 시타를 마친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인사를 나눴다.

황 CEO는 시구 후 엔비디아 임직원 200여명을 위해 마련된 1루 측 좌석으로 이동해 경기를 관람했다. 테이블석에는 황 CEO 가족을 위한 별도 자리가 마련됐다.

황 CEO는 이날 오후 4시10분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G90을 타고 잠실구장에 도착했다. 잠실구장 중앙 게이트 앞에서 ‘두산그룹에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특별히 계획하는 협력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시구에 집중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황 CEO는 경기 관람 후 오후 7시께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우진 기자(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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