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희 연세대 의대 특임교수·엘앤씨바이오 부회장
“피부를 얼마나 원래 상태에 가깝게 되돌릴 수 있는가.”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25년 넘게 환자들을 진료하고 의대 학생들을 교육해왔다. 아토피피부염, 베체트병, 건선 같은 만성 질환부터 여드름, 흉터, 탈모, 선천성 혈관기형까지 진료 영역은 넓었지만 결과적으로 환자들이 느끼는 문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겉으로는 미용의 영역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환자에게는 분명 질환이자 상처였다.
특히 흉터 센터에서 환자를 보다 보니 앞으로 더 많은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하려면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게 됐다.
그렇게 고민을 이어가던 끝에 시선은 자연스럽게 ‘세포 그 자체’를 넘어 그 세포가 자라나는 환경으로 옮겨갔다. 겉으로 드러나는 흉터, 노화, 시술 이후의 조직 변화는 각각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결국 ‘피부가 왜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는가’라는 하나의 지점으로 모인다.
세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임상을 거듭할수록 세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했다. 결국 핵심은 세포외기질(ECM), 즉 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조직 환경이었다. 정상적인 ECM이 형성되지 않으면 세포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흉은 또 다른 흉을 만든다. 피부 복원의 출발점은 결국 ECM이라는 사실을 경험에서 깨달았다.
이 지점에서 치료의 기준을 다시 세우게 됐다. 무엇을 더 자극할 것인가, 무엇을 더 채울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실제 인체 피부 구조에 가까운 환경을 되돌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은 자연스럽게 또 다른 고민으로 이어졌다.
대학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연구를 이어가는 공간이다. 그러나 인체조직을 다루는 영역에서는 연구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증부터 검사, 가공, 보관, 유통, 임상 적용까지 하나라도 어긋나면 성립되지 않는 완결된 구조가 필요하다. 필자는 교수직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학문과 임상 경험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회사를 선택했다. 가장 인체피부 복원에 가까운 답을 찾다 보니 결국 인체조직이라는 지점에 이르렀고 그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가 엘앤씨바이오였다.
엘앤씨바이오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기술 때문만은 아니다. 인체조직은 일반적인 의료기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처음 기증부터 마지막 임상 적용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돼야 하며 그 과정 하나하나가 철저하게 통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리투오를 둘러싼 여러 논의도 접하게 됐다. 규제, 윤리, 안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 자체는 충분히 필요하다. 다만 실제 현장과 다소 거리가 있는 해석도 보인다.
안전성에 대해서는 의료관리자로서 보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현장에서 이상반응 보고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약 30만건 이상의 사용 경험을 기준으로 볼 때, 시술 방법과 연관된 반응을 제외하고 제품 자체의 인과로 설명되는 만성 결절이나 감염과 같은 중대한 이상반응은 현재까지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인체에 이물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물질들과 비교하면 이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러한 데이터는 앞으로도 계속 축적되고 더 엄격하게 모니터링될 것이다.
리투오가 임상에서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기존 시술이 피부 성분 생성을 유도하거나 이물질로 공간을 채워 반응을 이끌어냈다면, 리투오는 원래 있어야 할 실제 피부 구조를 직접 보완하는 데 더 가깝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논쟁을 동반한다. 중요한 것은 너무 빠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이다. 오해로 인해 프레임이 씌워지고, 그 결과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이 사장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 기준에서 보면 인체조직 기반 ECM 접근은 충분히 의미 있는 방향이다. 리투오는 그 흐름 안에 있는 하나의 사례다. 의료는 시간이 지나며 정리된다. 데이터가 쌓이고 경험이 축적되면 무엇이 남을지는 결국 자연스럽게 결정될 것이다. 필자는 가장 인체피부 복원에 가까운 답을 찾다 여기까지 왔고, 지금 엘앤씨바이오에서 그 답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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