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흥행 대박’…2차 물량 조기 투입 검토
은행 창구는 품절, 증권사는 여유…판매 전략 손질
서류 제출 없이 가입 가능…투자 문턱 더 낮춘다
출시 닷새 만에 6000억원의 물량이 전량 소진되며 돌풍을 일으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이르면 9월 두 번째 출격에 나선다. 금융당국은 1차 판매에서 나타난 금융소비자들의 투자 패턴을 분석해 판매 채널별 비중을 미세 조정하고 가입 문턱을 낮추는 등 본격적인 '시즌2' 준비에 착수했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국민성장펀드 1차 판매에 참여했던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2차 공급을 위한 업계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1차 판매사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선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세부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신속하게 2차 펀드 조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는 1차 출시 첫날에만 전체 6000억원 규모 중 87%가 팔렸다. 불과 5영업일 만인 지난달 29일 전량 완판됐다.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를 확인한 정부는 즉각 하반기 추가 공급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달 30일 경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국민성장펀드 2차분을 준비해 선보이겠다"며 추가 공급을 공식화한 바 있다.
2차 판매의 가장 큰 변화는 '채널별 맞춤형 물량 배정'이다. 1차 판매 당시 은행권에서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창구(오프라인) 물량이 이틀 만에 동난 반면 상대적으로 점포 접근성이 떨어지는 증권사에서는 오프라인 물량이 닷새간 남아있는 등 채널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이에 당국은 2차 공급 시 증권사의 온라인(MTS·HTS 등) 판매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은행은 오프라인 물량을 늘려 실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2차 펀드의 공급 규모다. 금융위는 구체적인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기존 공급 물량(6000억원) 수준으로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추가 소득공제 혜택과 재정 투입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당국은 펀드 공급의 '속도'와 가입 '편의성'도 한층 끌어올린다. 1차 펀드는 국민 자금 6000억원과 정부 재정 1200억원을 합쳐 모펀드를 만들고 이를 10개 자펀드에 쪼개어 투자하는 구조였다. 2차 펀드 역시 모펀드의 뼈대는 유지하되, 실제 투자를 굴릴 자펀드만 새로 공모·선정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채택해 9월 출시 목표를 맞출 계획이다.
가입 절차도 대폭 간소화된다. 1차 판매 시 가입자들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용 소득확인증명서를 직접 발급받아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당국은 이를 전산 시스템을 통한 소득 자동 확인으로 대체해 페이퍼리스 가입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1차 펀드의 공식 판매 및 사후 처리가 종료되는 오는 11일 이후 2차 판매와 관련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가 코스닥 기업의 숨통을 틔울 전망"이라며 "정책 자금 공급의 목적을 감안하면 코스닥 기술성장 상장기업과 코스닥 벤처펀드 투자 가능 기업이 주요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개발(R&D), 설비투자(CAPEX)를 매출액의 30% 이상 집행하고 있으면서도 적자를 유지 중인 기업들이 정책 자금의 주요 수요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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