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하루 앞두고,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 비핵화’ 방침에 동의했다는 미국 측 발표를 전면 부인했다.

김 부장은 핵보유국 지위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하며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가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부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중 정상회담 당시 양국 정상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방침에 합의했다는 미국 국무부의 공식 입장에 대해 “미국의 상투적인 거짓 유포 놀음이자 완전한 날조”라고 비판했다.

김 부장은 미·중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목표 유지에 동의했다고 밝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발언을 두고서도 “허황된 거짓 정보”라며 “비핵화라는 고어(古語)에 대한 집착이 매우 특이하게 강한 미국 관리들의 희망일 수는 있어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그러한 사실의 유무에 대하여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여 회담 결과와 관련해 중국 측으로부터 직접 고위급 설명을 들었음을 시사했다.

재계와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의 평양 방문 직전에 이 같은 담화가 공개된 배경을 두고, 북·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이 제기한 비핵화 압박 여론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김 부장은 최근 미국 국무부가 한국에 1억600만달러(약 1650억원) 규모의 합동정밀직격탄(JDAM) 및 관련 장비 수출을 승인한 점을 언급하며 군사적 긴장의 책임을 한미 양국으로 돌렸다.

그는 “바로 이것이 적대국들의 끊임없는 무력증강 책동에 대처하여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자위력 강화에 우리가 전념하고 있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권 안전을 보위하고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보장하기 위하여 힘의 균형이 깨어지는 상황을 절대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수반이 천명한 자위적 핵전쟁 억제력의 끊임없는 강화 노선은 무조건 실행되어야 할 불가역적인 최종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끝으로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 불퇴의 한계선이며 누가 인정하든 말든 엄연한 현실”이라며 “핵은 힘을 숭상하는 자들과의 논쟁에서 가장 위력한 논리이며, 우리의 주권과 안전에 대한 그 어떤 위협이나 타협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독자 노선을 재천명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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