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역단체장 압승 6·3 地選 결과에 관전평

“국힘 지도부 무전략·무기력에도 야권 소멸 안해”

“李대통령 대리후보에 오세훈·한동훈 승리” 평가

“성남시장 여당 패배, 항소포기·공소취소 경고음”

“선거 막판 국무회의서 공소취소 의지, 논란 컸다”

김부겸·김경수·조국 낙선에 “대권 경쟁군 정리”

“수혜자는 친명 주류” 평하되 “시민이 폭주 견제”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당대표는 4일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가져간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단순히 여당 승리로만 해석하는 건 착시”라며 “이재명 대통령 독주와 민주당의 폭주를 우려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견제 심리가 작동했다”고 관전평을 내놨다.

민주당계 출신 반명(反이재명) 스피커로 꼽히는 전병헌 대표는 이날 SNS 입장문을 내 “표면적으론 민주당이 우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면서도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전략 부재와 지도부의 무기력, 분열된 야권 현실 등 악조건 속에서도 야권이 일정 수준 지지를 유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당대표가 지난 5월 20일 서울 여의도 새민주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모두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새미래민주당’ 영상 갈무리]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당대표가 지난 5월 20일 서울 여의도 새민주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모두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새미래민주당’ 영상 갈무리]

그는 잠재적 차기 대권주자군을 가리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한동훈 부산 북갑 무소속 국회의원 당선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사실상 지원한 ‘대리 후보’와 대결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는 단순한 지역선거를 넘어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과 국정평가가 상당히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또 “침체된 야권에 다시금 불씨를 지폈다”며 “성남시장 선거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을 대표적 업적으로 내세웠던 이 대통령의 대리인 격 인물이 야당 후보에게 패배한 건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항소포기·공소취소 문제에 민심이 경고음을 울린 것”이라고 짚었다.

선거 결과로 여권 내부 변화도 촉발됐다며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조국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후보 등 비명(非明)·친문(親문재인)계로 분류된 잠재적 대권주자들을 지난 총선(공천파동)과 달리 선거를 통해 자연사(死)시키면서 친명계 중심 권력재편이 가속화됐다”고 지적했다.

4일 오전 9시30분 기준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연합뉴스 그래픽]
4일 오전 9시30분 기준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연합뉴스 그래픽]

전 대표는 “이 대통령 입장에선 당내 잠재적 대권경쟁군을 자연사 구도로 상당 부분 간단히 정리한 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특히 선거 막판 공소취소 논란은 영향이 적지 않았다”며 “김부겸·김경수 후보 등이 ‘신중론’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처음엔 ‘숙의’를 강조하다가 본투표 하루 전 국무회의에서 노골적으로 공소취소 의지를 드러냈단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2일)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국무회의 참석과 공개적인 발언은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키웠고, 접전 지역 유권자들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조국 후보 사례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 지도부의 권유와 실제 공천 과정 사이 엇박자는 결과적으로 범여권내 권력구조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 준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에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고 했다.

이어 “결국 이번 선거 최대 수혜자는 민주당 친명 주류”라면서도 “권력 집중이 곧 민심의 지지까지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선거가 남긴 더 중요한 메시지는 무너질 듯 보였던 야권이 완전히 소멸하지 않은 것”이라며 “정치는 승리보다 경고를 읽어내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민주당이 승리의 환호에만 취한다면 민심이 보낸 경고장은 머잖아 더 큰 청구서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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