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매물은 26%나 증발했고, 핵심 단지는 단숨에 '20억 클럽'에 들었다.
반도체 훈풍을 탄 경기 남부권(동탄·용인·수원)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비규제 지역이라는 장점까지 겹치며 갭투자 수요와 실거주 수요가 동시에 몰려 폭발적인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집값이 연일 들썩이면서 일각에서는 선거 이후 이 일대가 규제지역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는 전주(0.49%) 대비 0.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보다 상승폭은 0.11%포인트 커졌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며 하락세를 이어오던 평택시(0.00%)는 이번주 보합 전환했고, 용인 기흥구(0.21%)와 수원 영통구(0.26%)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하며 경기 남부권의 반도체 벨트 배후 주거지역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기흥구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5.52%, 화성 동탄구와 수원 영통구도 각각 5.11%, 5.00%로 경기 평균 상승률(2.06%)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서울 주거 인기지역으로 꼽히는 마포구(4.33%)와 성동구(4.60%) 상승률 보다 높다.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7㎡는 지난달 7일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하며 국민평형 20억 클럽에 진입했다.
영통구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53㎡는 지난달 9일 19억35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새로 썼으며, 기흥구 마북동 'e편한세상구성역플랫폼시티' 전용 59.81㎡도 지난달 1일 12억1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으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시장에선 동탄 등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지방선거 이후 추가로 규제 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정주 환경이 양호한 동탄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며,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을 대비해 세를 끼고 미리 사두려는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며 "동탄은 역세권뿐 아니라 남부 호수공원 인근, 동탄 1기 신도시, 병점 등지를 중심으로 매물은 줄고 매수세가 점차 확산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실제로 동탄지역 매물은 급감하고 있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화성시 동탄구의 아파트 매물은 3983건으로 한 달 전(5433건)과 비교해 26.7% 줄며 경기 전 지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남 연구원은 "반도체 벨트가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경우, 가격 조정 및 거래 정체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 정책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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