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2인 방통위’ 운영하며 민주당과 대립
민주, 취임 이틀만에 탄핵소추 했지만 헌재 기각
김태규, 탄핵소추 당시 직무 대리해 이진숙 보조
과방위, 후반기 국회도 여야 ‘강대강’ 지속 전망
윤석열 정부에서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를 이끈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김태규 전 부위원장이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나란히 당선됐다. 두 당선인은 방송과 통신 정책 경험이 풍부한 만큼 상임위원회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진숙 국민의힘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선인은 4일 박형룡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 입성을 확정했다. 이 당선인은 MBC 기자와 기획홍보본부장, 대전 MBC 사장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윤 정부에서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됐지만 위원 정원 5명 중 2명만으로 주요 안건을 의결해 방통위 운영 적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특히 취임 이틀 만에 민주당에 의해 탄핵소추가 됐지만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했다. 또 공영방송 이사 선임과 EBS 사장 임명, 지상파 재허가 등을 추진하려 했지만 2명 의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됐다.
이 당선인은 3번째 선출직 선거 도전 끝에 당선됐다. 2020년 총선에서 대구 동구갑에 출마했지만 류성걸 전 의원에게 당내 경선에서 밀렸다. 2022년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공천 배제(컷오프) 됐다. 이 당선인은 이번 지선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가 다시 컷오프 된 뒤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가 직접 대구로 내려가 이 당선인을 설득하자 대구시장 출마를 포기하고 달성군 재보궐선거에 나섰다.
함께 2인 방통위 체제를 이끌었던 김태규 울산 남구갑 당선인도 이날 전태진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국회 탄핵 소추로 이 당선인이 방통위원장 직무가 정지됐을 때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두 인물 모두 방송·통신 정책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과방위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방위는 22대 전반기 국회에서 방송 개혁 등을 집중 추진하며 최대 격전 상임위 중 한 곳으로 꼽혔다. 이번 22대 후반기 국회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과 방송 규제 논의, 인공지능(AI) 기본법 후속 정책 등 쟁점 안건이 남아 있다.
당초 22대 전반기 과방위에선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김현 의원이 여당 간사를 맡아 국민의힘과 지속해서 대립한 바 있다. 최 의원이 과방위에 남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강성 보수로 꼽히는 이 당선인과 김 당선인이 오게 되면서 여야 강대강 대치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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