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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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성수, 여의도, 목동 등 이름만 들어도 굵직한 서울 핵심 지역의 시공사 선정 일정이 몰린 올해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현대건설과 GS건설의 매서운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에만 나란히 7조원 중후반대의 수주고를 올리며, 5대 건설사 전체 수주액의 70% 이상을 두 회사가 휩쓸어갔다. 재건축 조합의 브랜드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양사의 독주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시공능력평가 5위권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가 확보한 정비사업 수주액은 21조32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각각 7조6946억원과 7조4694억원의 일감을 확보, 3위 그룹인 삼성물산(3조2480억원)·대우건설(2조9153억원)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서울 핵심 지역 시공사 선정 일정이 몰려 있는 해다. 업계에선 올해 시장에 나오는 정비사업 규모가 역대 최대인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48조원 수준에 비해 크게 늘어난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연간 수주 목표치인 12조원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 지난달 압구정3구역과 5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잇따라 확보하면서 타지역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평가다. 특히 현대건설이 참여를 검토 중인 주요 사업장에 경쟁사들이 맞대결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유리한 경쟁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GS건설도 올해 8조원에 달하는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초 송파한양2차(6856억원), 개포우성6차 재건축(2154억원) 시공권을 따낸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성수1지구(2조1540억)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모두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확보해 실속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사가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확보하면 영업 비용이 줄고, 시공사에 유리한 도급 조건을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대치쌍용1차 재건축(6892억원)을 시작으로 압구정4구역 재건축(2조1154억원)을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포스코이앤씨를 상대로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삼성물산은 연간 도시정비 수주 목표치를 기존 7조7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70% 상향 조정했다. 대우건설은 3조원에 가까운 수주고를 올렸고, DL이앤씨는 아직 올해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없다.

업계에선 하반기 열릴 여의도와 성수, 목동 일대 재건축 수주에 주목하고 있다. 여의도에선 시범아파트와 목화아파트가 재건축 시공사 입찰을 시작한 상태다. 목동에선 지난달 6단지를 시작으로 재건축 시공사 모집이 이뤄지고 있다. 목동 재건축은 전체 14단지를 순차적으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30조원에 달해 건설사 핵심 수주 권역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업계에선 이들 지역에서 경쟁입찰이 성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사업지 조합원들이 브랜드 파워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브랜드 경쟁력에서 열위에 있는 건설사들이 맞대결에 나설 유인이 줄고 있어서다. 앞서 경쟁입찰이 성사된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 재건축에서도 브랜드 경쟁력 우위에 있던 건설사가 잇달아 시공권을 확보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강남에선 조건 경쟁보다는 브랜드 경쟁력 우위에 있는 건설사가 일감을 확보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목동과 여의도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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