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예별손보, 입찰 참여 ‘들썩’

KDB생명, 매각 7번째 도전… 유상증자로 건전성 개선

예별손보에도 관심 집중… 가격 눈높이 ‘관건’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KDB생명과 예별손해보험을 둘러싼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들썩인다. KDB생명 예비 입찰에 5개사가 뛰어들었고, 예별손보 인수전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각 성사로 이어지기 위해선 자금 지원 규모와 가격이 중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마감된 KDB생명 매각 예비 입찰은 예상 밖의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흥국생명을 비롯해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등 생명보험사 '빅3'까지 인수 의향서를 냈다.

KDB생명은 한국산업은행의 '아픈 손가락'이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2014년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2023년 하나금융지주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막대한 자금 투입에 부담을 느껴 물러섰다.

산업은행은 경영 정상화 후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KDB생명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올해 3월에는 김병철 신임 대표가 취임해 경영 정상화를 이끌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KDB생명의 자산은 16조5575억원, 자본은 4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업은행의 유상증자로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난 KDB생명은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킥스·K-ICS)비율은 186.1%로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웃돌았다. 다만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74.54%에 그쳤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2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생보사 매물이 흔치 않은 데다 산업은행 자회사로 대체투자에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인수 매력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MG손해보험의 부실 정리를 위한 가교보험사인 예별손보 매각 역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초 예별손보 매각을 다시 추진해 왔다.

예비입찰에 한국투자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JC플라워 등 3개사 참여했으나 본입찰에는 2곳(하나금융지주, JC플라워)이 불참해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예보는 지난달 11일부터 재공고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참여했던 한국투자금융지주 외에 흥국화재, 교보생명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예별손보의 자산은 3조5494억원, 자본은 -487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경과 조치 후 킥스 비율은 -15.27%로 집계됐다. 부실 보험사지만 손보사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는 매물로 평가받는다.

KDB생명, 예별손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배경으로는 건전성 개선이 꼽힌다. 올해 들어 금리가 오르며 보험사의 킥스 비율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다만 매각 성사로 이어지기 위해선 자금 지원 규모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매각 과정에서 사전 자본 확충 협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자금 규모는 최대 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계획대로 자금 지원이 이뤄진다면 매수자로서는 추가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예별손보도 예보의 자금 지원 규모가 관건이다. 1조원 안팎의 자금 지원이 더해지면 인수자 입장에선 초기 자본 확충 부담이 낮아진다.

가격도 중요한 요소다. KDB생명과 예별손보 모두 부실 수준이 상당하기 때문에 가격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관건으로 거래 성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KDB생명과 예별손보 모두 인수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금 수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매각하는 측의 자금 지원 규모가 매각 성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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