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자산 기술 결합한 ‘미래에셋 3.0’ 비전 제시
ETF 순자산총액 514조6362억… 연초보다 72% 급증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전략책임자 회장
“자산운용사의 성패는 결국 미래를 담는 상품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 온 성공적인 상장지수펀드(ETF)들은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닌, 고객과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였고, 시장이 충분히 이해하기 전에 이를 상품화했기 때문에 오늘의 성과가 가능했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전략책임자(GSO) 회장은 최근 강원 홍천 세이지우드에서 열린 ‘미래에셋 랠리 2026’에서 이 같이 말하며 ETF 사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킬러 프로덕트’를 꼽았다. 킬러 프로덕트는 시장의 지배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상품을 뜻하며, 미래에셋운용은 수 년째 킬러 프로덕트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박 회장의 ‘킬러 프로덕트’ 강조는 국내 ETF 시장이 유례없는 성장 국면에 진입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514조6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중순 400조원을 돌파한 지 약 한 달 반 만에 500조원을 넘어섰으며 연초(298조2461억원)와 비교하면 약 72% 급증한 규모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도 98조138억원에서 161조5134억원으로 65% 가까이 늘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ETF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하는 ETF 총 순자산은 428조원 규모다. 미국 Global X US는 순자산 1000억달러를 돌파했고, 일본 Global X Japan은 출범 6년여 만에 순자산 1조엔을 넘어섰다. 캐나다와 호주 법인 역시 각각 400억달러, 13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AI 기반 투자자문 서비스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박 회장이 강조한 킬러 프로덕트의 전략은 실제 상품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우주항공 등 구조적 성장 산업을 선제적으로 ETF에 담아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미국 Global X의 AI 테마 ETF인 ‘AIQ’는 생성형 AI 열풍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8년 출시돼 현재 순자산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TIGER 반도체TOP10 ETF’가 순자산 약 14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홍콩에서는 현지 최초 커버드콜 ETF를 선보였고, 최근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기대감을 반영한 우주항공 산업 투자 ETF도 출시했다.
박 회장은 이날 미래에셋의 다음 성장 전략으로 ‘미래에셋 3.0’(Mirae Asset 3.0) 비전도 제시했다.
ETF를 중심으로 AI 자산관리와 디지털자산 기술을 결합해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회장은 글로벌 투자 플랫폼이 출범하는 2026년을 미래에셋 3.0의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미래에셋 계열사들은 미래에셋 3.0 구상을 실제 사업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지분 92.06%를 133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최초로 총 1000억원 규모의 디지털 채권 발행에 성공했으며, 미래에셋증권 미국법인은 미국 최대 증권예탁결제기관인 DTCC(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oration)가 주도하는 ‘토큰화 워킹그룹’에 참여하고 있다. DTCC는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함께 토큰화 기반 증권시장 인프라 구축과 표준화 논의를 주도하는 기관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ETF 사업의 외형 성장에 이어 질적 도약을 준비하는 자리였다”며 “AI와 혁신 상품, 글로벌 협업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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