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플랜트, 美 FLNG 시장 선점 속도

7조원 프로젝트 참여… 공급망 대응 역량 강화

국민銀, 국내 금융기관 유일 PF 공동주선

FLNG 전경. [기후부 제공]
FLNG 전경. [기후부 제공]

한국 조선·플랜트 업계가 미국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 4조원짜리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사업을 따냈다.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한 '팀코리아' 방식으로 투자와 금융, 시공을 묶어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금융기관 중에선 KB국민은행이 유일하게 대표 주선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업, 정부, 공공기관이 함께하는 '팀코리아'가 28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미국 루이지애나 FLNG 해양플랜트 1호기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사업구조도 [기후부 제공]
사업구조도 [기후부 제공]

FLNG는 천연가스 액화설비를 탑재한 부유식 해양플랜트다.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현지에 설치해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액화·저장·하역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주도하는 펀드에 KIND와 녹색펀드, 해양진흥공사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금융 지원에 나서면서 삼성중공업의 FLNG 수주를 뒷받침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연안 약 74㎞ 해역에는 연간 440만톤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설비가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48억달러(약 7조원)다. 이중 삼성중공업 EPC 계약 금액은 28억달러(약 4조원)다. 건설에는 5년이 걸리며 완공 뒤 25년간 운영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전 세계 FLNG 10기 중 6기를 따냈다. 이 중 3기는 이미 가동 중이다. 3기는 건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이 FLNG 시장 주도권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 제공]

금융기관 중에선 국민은행이 직접 주선 및 투자에 참여했다. 금액은 미화 1억6000만달러(약 2400억원) 규모다. 이원종 국민은행 기업투자금융(CIB) 영업그룹 부행장은 "현지 시장에 대한 날카로운 심사 노하우와 글로벌 금융기관들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금융의 역할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설비에는 친환경 기술도 들어간다. 배기가스 오염물질을 줄이는 장치와 버려지는 열로 전기와 스팀을 다시 만드는 기술 등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수주는 기업과 정부, 공공기관이 함께 움직인 '팀코리아'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국토교통부, 기후에너지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와 공공기관이 금융 지원과 사업 구조 설계를 맡으며 국내 기업의 미국 대형 인프라 사업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사업은 투자와 금융, 시공, 운영을 모두 포함한 투자개발형(PPP) 프로젝트다. 단순 도급 중심이던 해외건설 사업이 고부가가치 복합 산업으로 바뀌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설비 제작과 건조, 조립이 국내에서 진행되는 만큼 중소·중견 협력업체 수주 확대와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 에너지, 항만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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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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