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민주당 부산 탈환, 전재수 역전극 펼치며 당선
‘해양수도 완성’ 공약, 여론조사 우세 흐름 본투표까지
박형준 시정 맹공… “전재수 선택하면 부산 바뀐다” 호소
박형준, 두 전직 대통령 지원에도 3선 좌절… 뒷심 부족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3선 도전을 저지하며 최종 당선을 확정 지었다. 4일 오전 2시 50분 기준 개표율이 90%를 돌파한 가운데 전 후보는 박 후보를 약 4만표 차이로 따돌리며 당선 확실시 단계에 접어들었다. 민주당 계열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된 것은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오거돈 전 시장 이후 8년 만이며, 당 역사상 두 번째 쾌거다.
개표 초반에는 박 후보가 잠시 선두를 달렸으나, 전 후보가 이내 역전에 성공한 뒤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앞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50.2%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전 후보는 실제 개표 결과에서도 이와 유사한 득표율을 보였다. 이는 8년 전 오거돈 전 시장이 기록했던 55.23%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그러나 선거운동 기간 시행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나타냈던 흐름이 본투표까지 이탈 없이 그대로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3선 국회의원이자 전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으로 이번에 처음 부산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전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본 선거에 나선 그는 해운 대기업 및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 해사법원과 동남투자공사 설치 등을 아우르는 ‘해양수도 완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정부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 있는 시장’의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선거 과정에서 치러진 6차례의 토론회는 후보 간 격돌의 장이었다. 전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해 엘시티 매각 불이행 의혹, 2030 세계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론, 배우자가 운영하는 조현화랑 관련 논란, 퐁피두 부산 분관 설치 및 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 재검토 문제 등을 전방위로 몰아붙였다. 특히 박 후보가 지난 시정의 정량적 성과 지표에만 매몰되어 부산의 엄혹한 민생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날을 세우며, “전재수를 선택하면 부산이 바뀐다”고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호소했다.
승기를 잡은 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북구에서처럼 시민 한분 한분을 진심을 다해 만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인 것 같다”며 현장 중심의 소통 행보가 주효했음을 시사했다.
반면 재선 시장으로서 3선 고지 점령을 노렸던 박 후보는 선거 막판 보수층의 대결집을 꾀했으나 끝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선거 유세 기간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까지 전면에 나서 지원 사격을 펼치며 보수세를 극대화하려 했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고배를 마셨다. 박 후보 측은 내부적으로 최대 50%의 지지율 확보를 목표로 잡고 총력전을 펼쳤으나, 최종 표심으로 나타난 부산의 바닥 민심은 냉정했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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