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무효 사유” 과천 선관위 한밤 기습 방문… 장동혁 “재선거 해야”

육탄전 불사한 위원장실 진입… 선관위 “개표 중단 권한 없다” 거부

잠실 투표소 경찰 출동에 의원들 폭발… “베네수엘라 정권 기법인가”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탄핵안 발의 예고까지… 법정 소송 벼르는 국힘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노태악 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노태악 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한 사태가 발생하자 국민의힘은 밤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며 개표 중단과 재선거 실시를 강력히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참관인을 전원 철수시키고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3일 오후 10시30분쯤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를 긴급 방문해 허철훈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장 위원장은 “투표용지 부족은 독일, 미국 판례에 비춰봐도 당연히 선거 무효 사유”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장 위원장은 특히 “개표방송 이후 투표한 분들은 이미 개표방송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이것(투표용지 부족)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미 선거 자체가 심각하게 오염됐기 때문에 재선거를 실시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에 이와 유사한 사례가 얼마나 있었는지 파악될 때까지 전국 모든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전국의 개표 참관인들을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압박했다. 선관위 지도부를 향해서는 “이 정도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으면 선관위원 전원이 사퇴하거나 탄핵 사유”라고 날을 세웠다.

허 총장이 현실적인 이유로 개표 중단이 어렵다는 뜻을 밝히자 격앙된 장 위원장은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의 집무실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진입을 막아서며 거친 대치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11시4분쯤 노 위원장의 방에 진입한 장 위원장은 약 23분간 독대를 마친 뒤 밖으로 나와 “중앙선관위원장에게 개표 중단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서울시선관위에서 결정할 문제고, 중앙선관위 권한이 아니다’라는 것이었다”며 “선거무효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를 나온 장 위원장과 김장겸·최보윤·박준태 의원, 김민수 최고위원 등은 곧장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로 이동했다. 4일 0시를 넘겨 도착한 이들은 오민석 서울시선관위원장에게 재차 개표 중단을 촉구했으나 오 위원장은 “공직선거법령에 개표 중단 (조항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장 위원장은 중앙선관위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오전 2시쯤 다시 과천 중앙선관위로 발길을 돌렸고, 현장에서 열린 긴급위원회 결과를 요구하며 대치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외곽에서도 소속 의원들의 파상 공세가 펼쳐졌다. 투표지 부족과 투표함 회수 문제로 경찰기동대까지 출동한 잠실 제7투표소 현장을 찾은 김은혜·김재섭 의원은 SNS를 통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김은혜 의원은 “이 서울시장 등 선거는 무효다. 이미 오염됐다”며 “전국 16곳에서 국민의힘 주로 우세인 지역에서만 투표용지 부족”이라며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써먹던 방법”이라고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재섭 의원 역시 “경찰기동대까지 출동해 상황이 위급한데 선관위는 요지부동이다. 사태를 방치한 채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당장 개표를 중단하고 헌정 위기 사태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선관위원 전원에 대한 탄핵 소추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 출신인 주진우 의원은 SNS에 “탄핵안을 직접 발의하겠다”며 “당장 개표를 중단하고 노태악 위원장을 포함해 선관위원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도 “독일 판결처럼 승패 영향과 상관없이 무조건 재선거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으며, 선거대책본부장인 정희용 의원 역시 입장문을 내고 “중앙선관위원장은 사퇴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며 총사퇴 압박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