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 장관·법사위원장 역임 강경파
최초 女판사 출신 의원…헌정사 女최다선 6선
반도체 클러스터 발전 등 방안 제시
수도권 교통·주거 문제도 가장 큰 문제로 꼽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6·3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추 당선인은 3일 치러진 선거에서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와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경기지사 자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6선 국회의원이자 법무부 장관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이다. 특히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검찰·사법·언론 등 이른바 '3대 개혁 입법'을 주도하며 강한 추진력을 가진 원칙주의자이자 강경파로 이름을 알려왔다.
1958년 대구에서 태어난 추 당선인은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1985년 춘천지방법원 판사로 임용되어 10년간 법조인으로서 신망을 쌓았다.
정계 입문 이후 그의 행보는 늘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했다. 1996년 15대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하며 '최초의 판사 출신 여성 국회의원'이 되었고, 이후 16·18·19·20·22대 총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6선 고지에 올랐다. 이는 대한민국 헌정 사상 '여성 의원 최다선' 기록이기도 하다.
이제 국회를 넘어 민선 9기 경기도정을 이끌게 된 추 당선인 앞에는 산적한 현안들이 놓여 있다. 특히 선거 기간 내내 강조해 온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과 수도권 교통·주택 문제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추 당선인은 경기도의 미래 먹거리이자 최대 현안인 'K-반도체 클러스터' 발전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수원, 용인, 화성, 성남, 안성, 평택, 오산, 이천 등 경기 남부권 8개 지방자치단체를 하나의 거대한 반도체 생태계로 묶는 '통합 K-반도체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교통 문제에는 실효성 중심의 공약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우선 경기도와 서울, 인천의 교통카드를 하나로 통합해 연계성을 극대화하는 '수도권 원패스' 도입을 추진한다.
또, 예약형 광역버스 체계인 '경기편하G버스'를 기존보다 두 배 이상 확대 운영해 출퇴근길 '지옥철·만차 버스' 대란을 해소할 복안이다. 수도권 교통망의 핵심 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의 차질 없는 조기 개통 역시 약속했다.
고질적인 수도권 주택 문제에 대해서는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공공주택 확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특히 청년과 신혼부부를 타깃으로 삼아 역세권 주변에 양질의 주거 공간을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주거지와 교통 허브를 밀착시켜 집을 나선 지 15분 이내에 직장, 교육, 문화, 의료 등 필수 생활 서비스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이른바 '역세권 중심 15분 생활권'을 경기도 전역에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정치 인생 내내 굵직한 개혁을 이끌어온 추미애 당선인이 과연 대한민국 경제와 중심을 이루는 경기도의 수장으로서 민생과 산업 지형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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