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윤어게인' 내란심판 반작용
부산북갑 접전서 국힘 존재 미미
보수텃밭 대구 지지층 결집 실패
鄭, 전당대회 앞 연임 명분 약화
與 우세에도 전북·평택을 초접전
호남 장악력·공천 리더십 시험대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게 됐다.
민주당은 전국 판세에서 우세한 흐름을 보이며 이재명 정권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주도권을 잡았지만, 국민의힘은 '윤어게인'을 청산하지 못한 족쇄에 발목이 잡혀 패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동혁 대표 책임론과 함께 당 해체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3일 지상파 3사(KBS·SBS·MBC) 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2.6%,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는 41.6%로 예측됐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15.8%였다.
이같은 초박빙 양상은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민주당의 정권안정론과 내란 세력 심판론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장 대표가 내세운 정권 견제론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의 상황도 국민의힘에게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이날 출구조사에 따르면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49.1%)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49.9%)가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김 후보가 역대급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국민의힘 심장부인 대구조차 '국민의힘 심판'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장 대표 체제에 대한 불신이 표심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장 대표는 유세전에 등장할수록 표를 깎아먹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선거 유세 기간 동안 각 지역 후보들이 장 대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유세에 동원한 점은 장 대표의 부정적 이미지가 이번 선거를 얼마나 어렵게 만들었는지를 보여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전체 판세만 놓고 보면 민주당의 승리에 가깝지만, 전북도지사 선거와 경기 평택을 선거 등 정 대표의 리더십과 직결된 지역들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당내 후폭풍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정 대표는 오는 8~9월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재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가 연임 여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김관영 무소속 후보(46.3%)가 이원택 민주당 후보(48.5%)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면서 정 대표의 당내 입지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승패와 무관하게 '반정청래' 민심이 표출되면서 당 대표 연임 가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정 대표는 전북도지사 공천 과정에서 '대리비 지급 의혹' 제기 하루 만에 김 후보를 신속하게 제명한 반면 자신과 가까운 인물로 분류되는 이 후보의 식사비 대납의혹은 신속하게 무혐의 처리하면서 불공정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전북도지사 선거는 '정청래 대표 심판전'으로 비화했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는 지역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선거 유세 기간 내내 호남을 찾았지만 전북 민심은 양분됐다.
여기에 민주당 지지층의 반발에도 김용남 후보를 경기 평택을에 전략공천한 데 이어 '대부업체 차명 의혹' 등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를 엄호하면서 당내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더구나 김 후보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정 대표의 입지는 더욱 흔들리게 됐다.
또 초대 청와대 인공지능(AI) 수석으로 각광받던 하정우 부산 북구갑 후보마저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적인 만류에도 삼고초려로 공천한 하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당락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에 몰린 그 자체로 정 대표는 책임론에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 북갑의 경우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탄탄하게 지역구를 닦으며 내리 3선을 했던 곳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에 정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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