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층, 국정안정에 힘 실어

윤 어게인 심판론도 영향 미친 듯

보수 집결 맞서 범민주 세력 맞불

"영남지역에서도 변화된 민심 확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시종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시종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투표율이 60%를 돌파했다. 지방자치제도가 본격 출범한 지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68.4%) 이후의 두 번째 최고 기록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로 국정 안정에 힘을 실어주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들의 표심이 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이 내세웠던 내란 잔불인 '윤(윤석열 전 대통령) 어게인' 세력의 심판론도 통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선거 막판 접전 양상이 전해지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수 결집보다는 진보 결집이 더 강했다는 분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61%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전국 투표소에서 시작된 본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64만9908명 중 2722만2909명이 참여했다. 이는 지난달 29∼30일 치러진 사전투표와 거소투표 결과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자료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번 투표율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던 투표율(60.2%)을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달 말 실시된 사전투표(역대 최고 사전투표율·23.51%)때부터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민주당은 지상파 3사 등 지선 출구조사 발표를 두고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려주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찾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연희 민주당 중앙당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 겸 전략본부장은 "일 잘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안정에 힘을 실어주는 민심이 확인된 예측 조사"라며 "(접전지인 대구시장, 부산 북구갑 등) 영남 지역도 결국 이 대통령의 국정 안정에 힘을 실어주려는 민심을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투표율이 높았던 건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영남·강원·충청권 등 접전 지역이 늘면서 민주 진영 지지층이 집결됐던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막판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린 국민의힘 행보에 심리적으로 위협을 느꼈던 범민주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왔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선거 초반부터 윤 어게인 세력 등을 향해 '내란 심판론'을 선거 전면에 띄운 데 더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후보들의 선거 유세에 전면 등장하면서 보수 결집에 맞선 진보 결집도 동시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접전지 투표율이 높았다. 부산 지역 투표율은 62.1%로, 역대 부산 지선 중 제1회(66.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최대 격전지인 부산 북구갑이 70.2%로 부산 16개 구·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송언석 원내대표 및 지도부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송언석 원내대표 및 지도부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지역 투표율도 64.2%로 역대 지선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제1회 당시의 64.0%보다 0.2%포인트(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예정지로 관심 받는 군위군이 79.8%의 투표율을 보여주며 대구 전체 지역 투표율을 훌쩍 뛰어넘었다.

16개 지역 중에서는 접전지였던 강원(64.5%)과 경남(64.4%), 울산(64.2%), 서울(63.3%), 전북(62.7%)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됐던 광주(54.3%)와 경기(58.1%), 인천(57.7%) 등은 평균 대비 낮았다. 이들 지역은 선거 초반부터 여당이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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