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민주 11곳·국힘 1곳 우세
서울 정원오 우세… 보수 텃밭 부산 접전·대구 초박빙
"李정부와 손발 맞아야"… 당정 원팀론에 실리적 선택
2022년 권력지형과 정반대… 野, 前대통령 등판도 무위
6·3 지방선거 표심이 출범 1년을 맞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에 확고한 추동력을 부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과 부산 등 핵심 승부처는 물론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에서조차 초접전 양상을 이끌어내며 4년 만의 전면적인 지방권력 교체를 예고했다. '정권 견제'보다 '국정 안정'을 택한 유권자의 전략적 투표가 현 정부의 정국 장악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3일 발표된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민주당은 11곳에서 우세를 점했다. 국민의힘은 경북 1곳 우세에 그쳤고, 부산·대구·전북·강원 4곳은 경합으로 분류됐다. JTBC 예측조사 역시 민주당 10곳 우세, 국민의힘 1곳 우세, 5곳 경합으로 궤를 같이했다. 선거 초반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압승론이 실제 수치로 구현됐다.
이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의 권력 지형을 정반대로 뒤집은 결과다. 4년 전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휩쓸며 지방행정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출구조사 흐름이 최종 개표로 확정될 경우, 지방권력의 무게추는 단기간에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급격히 이동한다.
격전지의 세부 지표는 권력 재편의 폭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수도권 민심의 척도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51.4%)가 현직 프리미엄을 지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46.0%)를 앞섰다. 보수의 핵심 기반인 부산(전재수 민주 50.2% 대 박형준 국힘 48.3%)과 심장부 대구(추경호 국힘 49.9% 대 김부겸 민주 49.1%)마저 1%포인트 안팎의 초접전 구도로 재편됐다. 보수정당의 텃밭 방어선이 붕괴된 이면에는 현 정부에 대한 지역 차원의 뚜렷한 신임도가 자리한다.
표심을 관통한 동력은 민주당의 당정 원팀론이었다. 민주당은 선거 기간 내내 "이재명 정부와 손발이 맞는 지방정부가 필요하다"며 국정 지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야권의 정권 심판 심리보다 집권여당의 실질적 권한을 활용해 지역 발전을 꾀하려는 유권자의 실리적 선택이 우위를 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전면에 내세워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으나 지표상 한계를 노출했다. 과거 보수 상징을 앞세운 수세적 방어 전략이 중도층 확장에 한계를 보였고, 징권심판론은 오히려 두 전직 대통령에게 어울리는 구호였다.
또다른 경합지인 전북지사 선거(이원택 민주 48.5%, 김관영 무소속 46.3%)의 경우 여권 내부의 주도권 싸움에 불과해 이재명 정부 국정 안정론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 역시 "당선 시 이재명 정부가 더 튼튼해진다"며 선거운동 내내 이재명 정부와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선거 결과를 현 정부의 국정 동력에 힘을 실어주는 민심으로 해석했다. 유권자들이 정권 견제보다는 현 정부와 호흡을 맞출 '힘 있는 여당 지방정부'에 더 큰 기대를 건다는 의미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최근 대통령 임기 초반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여당 후보로서 정부와 통하는 인물이 지역 현안 예산을 끌어오고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메시지가 총선과 달리 지선에서는 상당히 효과를 발휘한다"고 분석했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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