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치른 민선 제9기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수도권 투표소 17곳 이상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혼란이 빚어진 가운데 사무총장 명의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투표 종료 후인 오후 9시 경기 과천 선관위 청사에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고 밝혔다. 선관위 수뇌부 차원의 거취 표명이나 구체적인 대안 조치는 없었다.
투표용지가 모자라 유권자 참정권이 훼손된 초유 상황에서 그는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허철훈 사무총장은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미흡한 준비와 대처로 실망을 드리게 되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사과 발표를 비롯해 약 3분간 발언하던 그는 실무진에게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일임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2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조짐이 나타났고, 오후 4시 30분 이후에 사실상 투표가 중단됐다. 용지를 받지 못한 유권자들이 수시간 동안 대기하고, 투표 마감시각(오후 6시)을 넘어선 뒤로도 ‘대기표’만 받은 채 한표를 행사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관위 측은 투표용지 부족 사실을 인지한 즉시 해당 투표소로 용지를 긴급 이송하는 조치를 취했고 대기 중인 유권자들의 경우 투표 마감시각이 지난 뒤로도 정상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현장 안내 및 후속조치를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선거관리 실태에 대한 신뢰 누수는 심각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중앙당 등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 서울 ▲광진구 구의3동 6투표소 ▲동작구 노량진1동 7투표소 ▲서초구 잠원동 7투표소 ▲서초구 반포4동 3투표소 ▲강남구 청담동 4투표소 ▲개포2동 2투표소 ▲송파구 가락2동 3투표소 ▲가락 2동 7투표소 ▲문정1동 4투표소 ▲문정2동 2투표소 ▲잠실2동 6투표소 ▲잠실4동 5투표소 ▲잠실7동 2투표소 ▲위례동 5투표소 14곳이 용지 부족사태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천 ▲연수구 동춘1동 6투표소 ▲송도5동 제1투표소, 경기 ▲화성시 동탄4동 5투표소 등 총 17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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