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쿠웨이트 인도대사관 “印국적자 1명 쿠웨이트 국제공항 공격에 사망”

“대사관서 유족에 애도…쿠웨이트와 지원 조율중” 힌두스탄타임스 보도

쿠웨이트 당국 “적대적 이란 드론 여러기에 표적…1명 사망” 확인 이어

이란 “美에 영토·시설 제공한 쿠웨이트·바레인에 책임 물어야” 강변

이란 지도부가 쿠웨이트의 민간 국제공항에 자폭 드론 공격을 가하면서 1명이 사망, 다수 부상자가 나온 가운데 사망자가 미국-이란 전쟁과도 무관한 인도인으로 알려져 외교 갈등이 예상된다. 이란은 한국 선사가 운용하던 HMM 나무호가 이란제 미사일에 피격한 물증이 드러나고도 구체적인 반박 없이 “가짜깃발 작전”(주체를 위장한 공격)이라며 책임을 흐린 바 있다.

인도의 영자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HT)는 3일 오후(현지시간) “인도 국적자 1명이 이날 쿠웨이트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쿠웨이트 주재 인도 대사관이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밝혔다”며 “대사관은 사망자의 가족과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쿠웨이트 당국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HT는 “이번 사상자는 이란 드론이 쿠웨이트의 주요 공항을 공격해 여객 터미널 건물이 손상되고 당국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후에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6월 3일(현지시간)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있었다는 보도 이후 쿠웨이트 사바 알 나세르에서 한 주차장 지면에 잔해가 불타고 있는 모습을 담긴 소셜미디어 영상을 로이터 통신이 캡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6월 3일(현지시간)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있었다는 보도 이후 쿠웨이트 사바 알 나세르에서 한 주차장 지면에 잔해가 불타고 있는 모습을 담긴 소셜미디어 영상을 로이터 통신이 캡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쿠웨이트 국방부의 사우드 압둘아지즈 알 아트완 대변인은 3일 오전(현지시간) 성명에서 “오늘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1터미널이 적대적 이란 드론 여러 기의 표적이 됐다”며 터미널 시설 등 상당한 물적 피해 발생과 함께 여러 명이 다쳐 치료받았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외무부는 공항 등 민간 시설이 타격당해 최소 1명이 숨졌다고 확인하고, 외교 공관 등이 피해를 봤다며 “이란의 노골적인 공격 행위” 규탄 성명을 냈다.

쿠웨이트 항공당국은 해당 공항의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착륙 예정이던 항공기들을 대체공항으로 회항시키기로 했다. 쿠웨이트 국영 KUNA 통신은 얼마 지나지 않아 국제공항이 4번 터미널을 통해 운항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고 후속 보도하기도 했다.

쿠웨이트 국제공항 1터미널 운항 중단 사태는 지난 1일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재개된 지 이틀 만이다. 이 공항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이 대 이란 공습을 전격 개시한 직후 이란의 이웃 걸프국가 보복 공습으로 피해를 입고 한동안 정상 운영을 하지 못했다.

이웃 국가 바레인의 군 당국도 이란발(發) 미사일 3기와 드론 여러 기를 격추했다며 “이란이 민간 시설을 노린 체계적 적대행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국제인도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는 이날 지난밤 바레인의 미국 해군 5함대 기지와 쿠웨이트 미 공군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성명을 냈다. 이에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X를 통해 이란의 모든 공격이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호르무즈 해협 해상봉쇄 중인 미군은 지난 1일 케슘 섬의 레이더 등 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 2일엔 유조선을 미사일로 무력화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란 유조선을 공격하고 케슘섬의 통신탑을 공격한 미국의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실행하려고 역내 국가 영토와 시설을 식민지배하듯 이용하는 행태를 비난한다”며 “발생한 공격 행위에 대해 쿠웨이트와 바레인 지도자들에게 직접적이고 명백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공격당한 인근 국가들을 비난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주둔하는 미군기지가 자국 공격에 사용되는 사실을 지적한 발언이다.

이란 외무부는 “침략자들이 자국 영토, 영해, 영공 또는 영토 내의 시설과 기지를 이용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침략을 자행하도록 허용하는 모든 나라는 국제법의 기본 원칙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의 영향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에 영토와 시설을 제공한 당사자들에게 있다”고 거듭 책임을 전가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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