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EV·HEV 3종 2029년 생산
‘메이드 인 유럽’ 강화
스텔란티스가 차세대 전동화 생산기지 투자 확대에 나섰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강화하고 ‘메이드 인 유럽’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지 생산을 늘려 공급망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프랑스에 10억유로(약 1조7700억원) 이상을 투자해 푸조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회사는 프랑스 알자스 지역 뮐루즈 공장에서 2029년부터 C세그먼트 전기차·하이브리드 모델 3종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는 신형 플랫폼인 ‘STLA One’ 개발과 생산 설비 구축이 포함된다. STLA One은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까지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모듈형 플랫폼이다. 스텔란티스는 이를 통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생산 비용을 20%가량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푸조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3종을 뮐루즈에서 생산하기 위해 프랑스에 투자하게 돼 기쁘다”며 “글로벌 규모의 경쟁력과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브랜드 역량을 결합해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도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헝가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체리자동차는 스페인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이번 투자는 유럽 자동차업계가 생산기지를 자국과 역내로 재배치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정부가 ‘메이드 인 유럽’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이후 현지 생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전기차 전용’ 전략에서 벗어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함께 생산하는 혼류 체제로 전환하는 움직임이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과도 유사하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혼류 생산 체제로 전환했으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하이브리드차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생산체제보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임주희 기자(ju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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