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재투자 위해 무배당 기조

노조, 영업익 20% 초과이익성과급 재원 요구

셀트리온, 창사 첫 노조 출범…초과이익성과급 요구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연합뉴스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연합뉴스

국내 바이오 업계 투톱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올 초부터 대규모 공장 증설과 투자 계획을 일제히 발표했지만, 노조의 성과급 요구 등으로 경영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두 기업은 모두 미국 공장과 인천 송도 생산시설 증설 계획에 따른 조 단위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사 갈등으로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노조가 영업이익 20%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요구하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초격차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경쟁 기업을 따돌린다는 전략 아래 장기 투자를 위해 설립 이후 한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재투자를 위해 무배당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초과이익성과급 확대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기존 요구사항인 기본급 14.3% 인상과 350만원 정액 인상, 1인당 3000만원의 타결금 지급, 영업이익 20%의 초과이익성과급 재원 반영 등을 지속 요구하고 있다.

인천 송도의 셀트리온 2공장. 셀트리온 제공
인천 송도의 셀트리온 2공장.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도 최근 창립 25년만에 출범한 노조가 성과급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 노조는 이달 1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 셀트리온지회를 설립했다. 지회의 별칭은 '유니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1조원을 넘게 투자해 송도와 미국에 대규모 증설을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셀트리온 측은 "증설 투자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단계별로 진행되며 국내 송도 캠퍼스를 비롯해 미국 현지 생산거점과 국내 사업장을 아우르는 인프라 확장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송도 증설은 차세대 바이오시밀러와 글로벌 위탁생산(CMO)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중장기적 성장전략의 핵심이다. 미국 공장에 대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2차 증설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수 비용 7000억원과 별도의 증설 투자 7000억원 등 총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총 5년에 걸쳐 최대 6만6000리터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도 밝혔다.

현재 셀트리온은 장기 투자와 함께 자사주 소각과 무상증자 등 주주환원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반해 노조는 셀트리온이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지만 조합원들은 일방적인 희생을 감내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투명한 초과이익성과급(PS) 산정 기준 마련 △협상 중심 임금 결정 체계 △정규 인력 충원 △순환근무 개선 △복지 확대 △근무 자율성 보장 등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특히 성과급 지급 기준이 불투명하고 연봉 결정 과정 역시 회사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생산 현장에서 인력 차출과 순환배치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GMP 시설 운영에 걸맞은 충분한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민성 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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