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제공
앤트로픽 제공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했다. 경쟁사 오픈AI보다 한발 앞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며 하반기 인공지능(AI) 기업 상장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앤트로픽은 1일(현지시간) 보통주 공모를 위한 양식 S-1 등록신청서 초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SEC 검토가 완료되면 상장을 진행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된다”며 “기업공개는 시장 상황과 기타 요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 시기와 주식 수, 가격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앤트로픽이 이르면 오는 10월 증시에 데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신청은 지난달 28일 앤트로픽이 시리즈H 라운드에서 650억달러(한화 약 97조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9650억달러로 끌어올린 지 나흘 만이다. 지난 3월 8520억달러로 평가받은 오픈AI를 넘어선 규모로, 비상장 AI 기업 중 최고치다.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은 지난해 100억달러에서 올해 470억달러로 급증했다.

앤트로픽 상장에 따른 국내 기업의 수혜도 기대된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앤트로픽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인프라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파트너로, 앤트로픽 상장이 가시화되면 투자 이익과 함께 메모리 수요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오픈AI도 상장 채비를 갖춘 만큼, 하반기 스페이스X를 포함한 사상 최대 규모의 IPO 시즌이 펼쳐질 전망이다. 앞서 오픈AI는 일론 머스크와의 소송을 마무리하며 상장을 가로막던 법적 걸림돌을 해소했고, 업계에서는 오픈AI가 빠른 시일 내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남석 기자(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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