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방탄소년단(BTS) 공연 하나에 부산 관광 경제가 제대로 들썩이고 있다.

BTS 부산 공연 기간 주요 호텔의 외국인 투숙객 예약이 전년 대비 최고 200배 폭증하며 예약 마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과거의 단체 관광 형태를 벗어나 스스로 지갑을 여는 '해외 개별 여행객'(FIT)들이 며칠씩 부산에 머무르면서, BTS 공연이 지역 관광을 견인하는 확실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TS 월드투어 '아리랑' 부산 공연이 열리는 오는 12~13일을 전후로 부산 주요 호텔과 리조트의 외국인 예약이 급증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마티에 오시리아의 공연 기간(11∼13일) 외국인의 객실 예약 비중은 42.0%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외국인 예약 비중이 0.2%였던 것과 비교하면 20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마티에 오시리아의 6월 전체 외국인 이용 객실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배가량 늘었다.

특히 외국인 개별 여행객이 7.6배 늘면서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고, 지난해 없었던 인바운드 단체 예약도 76실이 새롭게 발생했다.

공연 기간 전체 투숙률은 사흘 연속 만실에 근접한 상태다.

회원제 중심 리조트인 한화리조트 해운대에서도 BTS 공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오는 11~13일 외국인 객실 예약 비중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2.7%로 두 배 상승했다.

객실 상당수를 내국인 회원이 이용하는 구조에서 외국인 예약이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 투숙객 대부분이 단체 관광객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모두 개별 여행객으로 채워졌다.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시그니엘 부산과 롯데호텔 부산도 11~13일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약 40%포인트(p) 증가했다.

L7 해운대 바이 롯데호텔도 외국인 비중이 약 15%p 늘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공연 기간 객실 예약률이 90%를 넘어서며 사실상 만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투숙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이 운영하는 소노문 해운대의 외국인 비중이 지난해 17%에서 올해 30%로 증가했다.

이 덕분에 객실 예약률이 만실로, 작년 동기 대비로 12%p 상승했다.

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은 BTS 측이 지난 4월 부산 공연 상세 일정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예약이 몰리며 공연일(12~13일) 객실이 모두 찼다. 공연일 전후인 11일과 14일도 예약률이 90% 수준이다.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50%로 뛰었다. 외국인 투숙객 중 70%가 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권이고 나머지 30%는 브라질, 미국, 이탈리아 등 유럽·미주권이었다.

업계는 이번 수요 증가가 단체 관광보다 해외 팬들의 개별 여행 확대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과거 K-팝 공연이 단순 공연관람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관광, 쇼핑, 숙박을 결합한 체류형 여행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텔업계도 이런 추세에 맞춰 해외 팬들을 겨냥한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공연 기간 외국인 투숙객에게 부채와 김 스낵, 컵라면, 관광 안내문 등을 담은 웰컴 기프트를 제공한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 프로젝트의 공식 지식재산권(IP) 호텔로 참여해 오는 5일부터 21일까지 브랜딩 테마 객실을 운영한다.

객실에 공식 굿즈를 비치하고 호텔 곳곳에 포토존을 조성하는 한편 오션풀과 가든 등을 활용한 테마 공간도 선보인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부산 지역 호텔 3곳에서 보랏빛을 콘셉트로 한 객실 패키지와 디저트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업계는 BTS 공연이 숙박업계를 넘어 부산 관광산업 전반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앞서 지난 4월 열린 BTS 고양 일산 공연 기간 공연장 인근 지역 방문 외국인은 작년 동기보다 35배 증가했고 카드 소비는 38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번 부산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도시 전체가 참여하는 관광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며 "공연을 계기로 부산을 찾는 해외 팬들이 숙박과 쇼핑, 관광을 함께 즐기면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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