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2파전 속 ‘두 번째’ 현지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임박 막판 총력전
“조달 속도·품질 유일한 파트너”… ‘도산안창호함 정시 입항’ 인용 세일즈
에너지·핵심광물 경제 협력도 확대… 방산 차량 수출 가속화 MOU 체결 성과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 중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현지 고위 관계자들을 연쇄 접촉하며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지난 1월에 이은 이번 두 번째 방문을 통해 한국 방산의 역량을 전방위로 홍보하는 모양새다.
강 비서실장은 2일 SNS를 통해 스티븐 퓨어 국방조달 국무장관,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장관 등 캐나다 안보·조달 핵심 책임자들과의 면담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CPSP 사업은 캐나다 해군이 오는 2030년대 중반 퇴역을 앞둔 기존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총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새로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대한민국과 독일이 최종 수주를 두고 치열한 2파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강 비서실장은 중동 분쟁 장기화 등 글로벌 안보 지형의 불안정성을 언급하며, 한국이 캐나다의 국방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임을 적극 피력했다. 강 비서실장은 “조달 속도, 품질, 납기 신뢰성을 모두 갖춘 유일한 파트너인 한국을 선택하는 것은 캐나다 국방 조달 개혁의 성공 사례이자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한국 방산 특유의 신속하고 정확한 공급 능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울러 외교·전략적 차원에서의 연대도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외교 기조를 인용하며 “‘중견국 연대’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캐나다가 미래의 바다인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맥귄티 캐나다 국방장관은 “중견국 연대를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을 속도감 있게 해나가자”고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무거운 방산 협상 외에 얼어붙은 면담장 분위기를 복돋운 외교적 재치도 눈길을 끌었다. 강 비서실장은 항공기 연착으로 인해 약속 시각 직전에 겨우 도착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캐나다 장관들이 현지의 흔한 연착 상황을 언급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자, 강 비서실장은 최근 우리 해군의 도산안창호함이 태평양 1만4000km를 잠항해 캐나다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 정시에 입항했던 성과를 재치 있게 인용했다. 그는 “캐나다 서부 해안에 정박 중인 우리 잠수함이 태평양 1만4000㎞를 잠행해 오면서도 단 한 치의 지연도 없이 ‘on time’(정각에) 도착했으니 다음에는 잠수함을 타고 와야겠다”고 농담을 건네 한국 잠수함의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과 신뢰성을 자연스럽게 각인시켰다.
특사단의 행보는 국방 안보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제·에너지 전반으로 확대됐다. 오타와 방문 직전 토론토에서 개최된 ‘한-캐나다 첨단산업 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스티븐 레체 온타리오주 에너지광물장관은 핵심광물, 소형모듈원자로(SMR),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등을 거론하며 “함께 피를 흘린 혈맹인 만큼 다음 세대를 위해 함께 싸워나가자”고 전통적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 역시 캐나다산 원유와 LNG, 액화석유가스(LPG), 핵심광물에 대한 구매 및 투자를 지속해서 넓혀가겠다고 확약하며, “Build Canada Strong with Korea.(한국과 함께 강한 캐나다를 만들자) 한국과 캐나다는 미래를 함께 여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특사단은 현지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인 마틴리어(Martinrea)를 방문해 방산 차량 생산 및 수출을 위한 기업 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이끌어내는 등 다각적인 세일즈 외교 성과를 거두었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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