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이틀간 범정부 발족 회의 개최… 박윤주 1차관·후커 차관 수석대표 출격

핵잠수함 건조·우라늄 농축 권한 등 핵심 의제… 분야 장벽 깨고 ‘한자리 융합 논의’

한미 외교차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미 외교차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과 미국이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안보 분야 합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 안보 분야 후속조치 협의’를 위한 발족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당일 오후는 물론 오는 3일까지 이틀간 집중적으로 이어진다.

한국 측은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을 수석대표로 내세웠다. 여기에 청와대 국가안보실, 외교부, 국방부, 기후에너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유관 부처 관계자가 총출동해 범정부 대표단을 꾸렸다. 미국 측은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나섰으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에너지부, 전쟁부 등의 핵심 인사가 합류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 의제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그리고 양국 간 조선업 협력 방안 등이다. 양측은 핵잠수함과 원자력 협정을 엄격히 분리해 따로 회의를 열기보다, 두 분야의 실무 인력이 겹친다는 점을 활용해 한자리에서 주제를 넘나들며 효율적인 집중 논의를 펼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초부터 기대를 모았던 안보 협의가 다소 지연된 만큼, 첫 회의를 단순한 상견례로 낭비하지 않고 곧바로 실무 논의에 착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한국의 대미 투자 속도 조절 문제, 이란 전쟁, 쿠팡 관련 사안 등 복합적인 대외 변수로 협상 개시가 늦어졌으나, 정부는 실무선에서 미국 측과 지속해서 소통하며 알맹이 있는 결과물을 내기 위한 밑작업을 마친 상태다. 미국 측 역시 곧바로 실효성 있는 실무 협의에 돌입하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발족 회의의 지향점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조 장관은 “민간 원자력 협력 협정을 가급적 빨리 개정해서 농축과 재처리를 우리가 할 수 있게 되고, 그다음에는 핵잠수함도 (지난달 26일 기본계획 발표로) 착수했는데 그것도 좀 속도를 내고, 그리고 조선 분야 협력도 가속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한한 후커 차관은 이번 안보 협의 외에도 조 장관을 비롯한 한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별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양국 간 주요 현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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