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법배당…선거 전 당론 내라”
증권가 목표가↑…“높은 배당수익률 기대”
삼성전자 주가가 전날 10% 이상 뛰며 시가총액 2000조원을 돌파했지만 소액주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대규모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면서 배당 재원 축소와 함께 오버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높은 배당수익률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고, 내년엔 배당금 상향 가능성도 있다며 과도한 우려에 경계하고 있다.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지난 1일 성명문을 내고 “삼성전자의 위법배당 협약에 침묵하는 국회와 정당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노사가 상법이 정한 이익배당의 절차·순서를 우회한 임금 협약을 가결한 것은 위법”이라며 “어떠한 목소리도 내지 않는 국회와 정당을 규탄한다. 모든 정당은 선거 전에 이 사태에 대한 당론을 정리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분쟁을 겪을 당시부터 ‘주주 동의없은 이익 배분을 반대하며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다. 하지만 노사는 지난달 27일 성과급 지급 등에 대한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영업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점, 그리고 특별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점 등이다.
특별성과급은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데 전액 자사주로 자급하기로 했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1은 즉시 매각 가능하고 다른 3분의1은 1년간, 나머지 3분의1은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이 경우 단계적이기는 하지만 오버행(대규모 매도 대기 물량) 부담으로 주식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30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오버행 물량은 30조원을 넘고, 이익액이 커지면 오버행 이슈가 더 부각될 수 있다. 삼성전자 전체 시총 대비로는 1%를 넘고, 이날 기준 시총 30위인 포스코홀딩스(32조7000억원)에 준한다.
일단 삼성전자는 메모리 호황과 엔비디아 협업 소식 등으로 추가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50만원 이상의 목표가가 거론되면서 최고 57만원까지 제시됐다.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주주환원 억제에 대해 경계를 표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전날 리포트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을 위한 최소 배당성향(25%)를 기본으로 가정하면서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잉여현금흐름(FCF) 50% 전액 현금배당, 30% 자사주 소각+70% 현금 배당, 인수합병(M&A) 실행과 FCF에서의 차감 여부 등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들 시나리오를 추정한 결과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보통주 3.7~6.5%, 우선주 5.8~10.1%로 예상된다”며 “높은 배당수익률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한다는 면에서 유의미하다. 내년부터는 기본 배당금의 상향 가능성이 높아도 판단한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jwj17@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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