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중동 수출 2만대… 1년새 44%↓

기아 아중동 판매 목표치 24% 겨우 채워

나프타값 여전히 고공행진… 여파 장기화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현대차 제공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현대차 제공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사태가 3개월째 종전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대 중동 자동차 수출이 반토막 날 위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하반기 수출 재개 여부도 불투명한 데다 원가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중동 수출 전략 자체를 전면 수정해야 할 지경이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3~4월 중동 지역 자동차 수출대수는 2만449대로 작년 동기(3만6638대) 대비 44.2% 감소했다. 지난 4월 한 달간 수출 대수는 9639대로,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만대 선이 붕괴됐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여파로 풀이된다. 전쟁 여파로 현지 영업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긴장감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크게 위축된 여파다.

우리나라의 연간 중동 지역 자동차 수출은 20만대 안팎으로, 북미(약 160만대) 지역을 제외하면 유럽연합(EU·38만대) 다음으로 많다.

업체별로 보면, 기아의 경우 현지 판매 실적이 반토막 났다. 기아는 3~4월 중동 지역 판매량이 각 8100대, 8200대 수준으로 2월 한달간 판매량(1만6819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 4월말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중동 전쟁으로 펠리세이드 판매 중지 등 판매 차질로 2470억원의 마이너스 물량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은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불안감이 지속되는 등 하반기 상황도 장담하기 어렵다. 현대차·기아 모두 연간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KAMA는 3~4월 모두 중동 전쟁 영향이 수출에 일부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아프리카·중동(이하 아중동) 지역 판매 목표치를 32만대, 기아는 26만4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1.0%, 9.9% 각각 상향한 바 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아의 경우 올 4월 누적 아중동 판매량이 6만4455대로 20.1% 감소했다. 산술적으로 목표치의 33%를 달성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24%만 겨우 채웠다.

아프리카 역시 이집트 등 일부 지역까지 중동 사태의 영향권에 들어와서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쟁 사태로 나프타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대폭 뛰며 원가 압박 부담도 길어지고 있다.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나프타 평균 가격은 미터톤당 976.05달러로, 지난 2월 대비 60.4%, 작년 동월보다는 71.7% 각각 상승했다. 1000달러를 웃돌던 지난 3~4월에 비해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담스런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29일 1507.9원에 마감하며 여전히 1500원 선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에 승인하지 않고, 요구 조건을 강화한 수정 사항을 다시 이란 측에 발송해 불확실성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계획)을 강화하고 사업의 계획 수립, 예산 설정, 비용 집행 등 지출에 대한 모든 절차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장우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