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2272… 2월 대비 2배

美 새 관세 불확실성 등 영향

벙커유도 고공행진… 톤당 780달러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해운 운임이 폭등하면서 1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중동 전쟁과 계절적 성수기, 그리고 미국 관세 적용의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맞물리며 상승세를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운송비용 증가가 장기화하면서 수출업계의 고통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세계 해운 운임의 지표가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271.73으로, 지난해 1월 17일(2130.8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전쟁 전인 지난 2월13일(1251.46)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SCFI는 지난 3월 초 크게 올랐다가 지난 3월 말(3월 27일 1826.77)부터 4월까지는 상승폭이 둔화돼 1800대에 머물렀으나, 5월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4월 30일(1911.40)과 비교할 때 한 달 만에 10% 이상 올랐다.

업계에선 이처럼 최근 해운 운임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한 것을 두고 크게 3가지 원인을 지목하고 있다. 첫 번째로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화주들이 물건을 서둘러 보내려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현재 무역법 제 122조에 기반한 한시적인 글로벌 관세(10%)를 적용하고 있는데, 7월에 만료된다. 만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만료 전 무역법 301조 기반의 대체 관세 체계를 도입하게 될 경우, 이 과정에서 품목에 따라 세율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해당 법조문을 보면 (관세가)언제 만료되는지는 나와 있지만, 언제 다시 할 수 있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면서, 올 7월에 만료된 후에도 이를 재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관세에 의한 영향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 5월 12일 미국과 중국은 90일 동안 일시적으로 관세를 낮춘 채로 추가협상을 벌여 새 관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당시 글로벌 해운 운송 물동량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의 화주들 입장에선 90일 이내에 화물을 보내려고 애썼고, 이 과정에서 SCFI는 5월 초 1345에서 6월 6일 2240까지 올랐다.

관세 외에도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벙커유 가격도 해운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 해양 연료 시장을 다루는 '쉽앤벙커'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벙커유의 경우 5월 중순부터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톤당 78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매해 2, 3분기에 운임이 오르는 해운업계의 계절적 성수기까지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에선 가파르게 해운 운임이 오르고 있고 실제로 높은 수준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SCFI가 오르는 것만큼 폭등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관세 불확실성을 우선 해소하기 위해 물동량을 먼저 보내려는 심리가 화주들에게 작용하고 그게 운임을 올리는 주된 이유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중동 운임의 경우 실제로는 운송을 못하기 때문에 운임이 없어야 하는 상황인데 높은 운임으로 포함돼있어, 실제보다 높게 보이는 착시효과를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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