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치킨집을 찾은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서울 삼성동 치킨집을 찾은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이번 주 방한을 앞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국내 재계 총수들과 한자리에 모일 전망이다.

지난해 화제를 모은 ‘깐부 회동’에 이어 황 CEO가 올해는 성수동 삼겹살집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재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등 주요 행사 일정을 마친 뒤 오는 4일 저녁 한국에 입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5일부터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동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번 만남이 AI 반도체 협력은 물론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이번에는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회동 장소는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 음식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음식점 직원은 언론 등에 “엔비디아측이 가예약을 해 놓은 상태”라며 “인원 상황을 다시 확인해 최종 예약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음식점의 온라인 예약 현황에 따르면 오는 5일 당일 오후 6시 이후로는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실제 이곳에서 회동이 이뤄진다면 삼겹살에 소주와 맥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겹살 소맥’ 회동이 될지도 관심이다.

회동 장소로 성수동의 한 삼겹살집이 거론되는 것은 작년 ‘깐부 회동’의 연장선 행보로 풀이된다. 당시 황 CEO와 이 회장, 정 회장은 삼성동 치킨집에서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업계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성수동은 최근 젊은 층과 글로벌 브랜드, 첨단 IT·스타트업이 몰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꼽히는 데다, 삼겹살집은 한국적이면서도 격식이 낮은 회동 장소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황 CEO의 방한 준비에는 지난해에 이어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직접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매디슨은 지난해 ‘깐부회동’을 기획했으며, 올해도 주요 행사 동선과 일정 조율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황 CEO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 사옥을 찾는 방안도 네이버 측과 현재 조율 중이다. 방문일은 8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황 CEO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서고, 신라호텔에서 국내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 CEO는 방한에 앞서 이날 오후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이어 저녁에는 현지 식당에서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코리아 파트너 나잇’ 만찬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부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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