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파트도 평당 1억원을 찍었다.
최근 노량진 재개발 아파트가 높은 분양가에도 흥행에 성공한 점이 흑석 아파트 가격 상승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런 현상이 송파권역으로도 번져 가격 상승의 연쇄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흑석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113㎡(45평형)는 지난달 말 48억7000만원에 거래가 신고됐다. 3.3㎡(1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억원을 넘는다. 이 아파트 전용 84㎡(34평형)가 지난해 10월 34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평당 1억원을 넘어선 적은 있지만, 대형 평형에서 평당 1억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이번 신고가 거래 배경으로 지난 4월 분양한 노량진6구역 재개발 아파트 '노량진 라클라체자이드파인' 흥행을 꼽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 84㎡ 일반 분양가는 26억원으로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1순위 청약에서 사실상 완판에 가까운 청약 결과를 기록하며 시장 수요를 확인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노량진6구역 26억원 분양가를 두고 시공사에서도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시장에서 모두 소화가 됐다"며 "완판을 기록하면서 인근 다른 단지들에 대한 기대도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흑석동 A공인 관계자는 "노량진6구역 분양 흥행이 가격 상승으 촉발한 계기가 된 것 같다"며 "48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올려뒀던 매도인들도 이날 매물 등록을 모두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영향에 인근 분양단지에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 흑석11구역 재개발 조합이 분양하는 아파트 '흑석 써밋'은 최근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일반분양 211가구 모집에 6860명의 청약 통장이 몰려, 3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초 전용 84㎡ 분양가가 30억원에 달해 미계약 우려가 제기됐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이 가격은 역대 서울 청약 시장에 나온 1000가구 이상 아파트 중 가장 높은 분양가다.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가 송파구 집값까지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송파구는 동작구보다 상급지로 평가받는 지역인데, 전용 84㎡ 기준 30억원 이하인 단지들이 적지 않아서다. 특히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 4월 26억원대에 거래돼 노량진6구역 분양가와 비교해 높지 않은 수준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노량진6구역이 시장에서 무난하게 소화된 점이 아파트 가격 재평가를 촉진하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노량진에서 26억원 가격대가 시장에서 받아들여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서울 다른 지역 시세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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