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현재 관계 지속 불가능”… G7·EU 정상회의서 ‘중국 압박’ 공조

중국 상무부 “일방적 차별 조치 땐 단호히 반격”… 강경 발언 재등장

“자유무역 수호하고 WTO 규칙 준수하라”… EU에 보호주의 철회 촉구

“소통 채널은 원활”… 파국 막을 무역·투자 협의 및 대화의 여지 남겨

중국 무역항의 대형 컨테이너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무역항의 대형 컨테이너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연합(EU)이 대(對)중국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중국 정부가 즉각 대치 전선을 구축하며 맞불을 놓았다. 과거 미·중 무역전쟁 당시의 날 선 표현까지 재등장하면서 양측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30일 성명을 통해 “만약 유럽 측이 일방적으로 새로운 무역 수단을 내놓고 차별대우 조치를 취한다면 중국 측은 단호히 반격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스스로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EU가 규제 카드를 꺼내 들 경우 똑같은 방식의 보복에 나서겠다는 경고다.

상무부는 이어 “유럽 측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준수하며 자유무역과 공정경쟁을 견지하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단호히 반대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날 중국이 쏟아낸 발언들은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미국을 겨냥해 쓰던 거친 표현들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중국 측은 파국을 막기 위한 대화의 여지는 남겨두었다. 상무부는 “중국과 유럽 간 소통 채널은 원활하다”라며 “양측은 무역·투자 협의 메커니즘 구축을 모색하고 있으며 관련 대화를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측 지도자들의 공감대를 함께 이행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과 마찰을 적절히 처리하기를 바란다”라며 이를 통한 안정적 무역 관계 발전을 촉구했다.

이번 갈등은 하루 전 유럽이 중국을 향해 강한 압박을 가하면서 촉발됐다. EU 집행위원회 산하 경쟁력위원회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중요한 파트너인 중국과의 협력과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현재의 대중국 무역·투자 관계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위원회는 “경제와 안보 이익이 점점 밀접하게 얽히고 있는 만큼, 두 영역 모두에서 강력하고 일관된 대응이 요구된다”고 못 박았다. EU는 이번 대중국 무역 불균형 현안을 다음 달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EU 정상회의에서 핵심 의제로 다루며 국제적인 공조 압박을 이어갈 방침이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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