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20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장기 기증을 하고 하늘로 떠난 함정희(71)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지난해 8월 20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장기 기증을 하고 하늘로 떠난 함정희(71)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평생을 일에 파묻혀 살아온 인생, 늦은 나이에도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60대 후반의 나이에도 박사 학위를 취득했던 함정희(71)씨.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2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0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뇌사상태에 빠졌던 함 씨가 간과 양쪽 신장, 양쪽 안구를 각각 기증했다.

지난해 8월 14일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함 씨는 갑자기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급성 뇌경색 진단을 받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가족들은 평소에도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오며, 생명을 소중히 여겼던 고인의 숭고한 뜻을 헤아려 장기기증을 하기로 결정했다.

함씨는 30년가량을 국산 콩 가공사업을 해왔으며, 평생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60대 후반에 보건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열성 학업파였다.

유족은 “고인이 떠난 지 어느덧 1년이 가까워진 지금이라도 뒤늦게나마 고인의 생명 나눔 정신이 세상에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함씨의 아들 박승우 씨는 “삶의 모든 순간이 일뿐이었던 어머니가 이제라도 온전한 휴식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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