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위, 2027~2031년 자산배분안 의결…국내주식 비중 14.9%에서 5.9%포인트 인상
기계적 리밸런싱 유예는 종료…수급 숨통 텄지만 ‘연금 운칙 훼손’ 불씨는 여전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대폭 상향 조정하며 시장을 짓눌렀던 ‘170조원 규모 매도폭탄’ 우려를 진화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8일 제5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핵심은 14.9%였던 기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20.8%로 5.9%포인트 끌어올린 것이다.
이는 최근 반도체주 중심의 코스피 랠리로 국민연금의 실제 국내주식 비중이 27~29%대까지 치솟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기존 목표치(14.9%)와 허용 범위를 기계적으로 적용할 경우 170조원 안팎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시장의 공포를 SAA(전략적자산배분) 상단 확대로 차단한 셈이다.
대신 목표 비중 초과분을 예외적으로 인정해 온 ‘국내주식 리밸런싱 한시적 유예 조치’는 조만간 종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결과적으로 당장의 시장 수급 충격은 피했다. 기금운용본부 역시 기계적 매도 압박에서 벗어나며 포트폴리오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다만 장기 투자자인 공적연금의 자산배분 원칙이 단기 시장 상황에 의해 휘둘렸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 2021년 정치권과 개인투자자의 매도 자제 압박에 밀려 이탈 허용 범위를 넓혔으나, 이듬해 증시 하락기 진입 시 국내주식 부문에서 -22.76%의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증시 수급 안정을 이유로 장기 운용 규율을 훼손할 경우, 시장 변곡점에서 기금 전체의 수익률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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