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신제품이 있다며 올해 하반기가 엔비디아 역사상 최고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8일 대만중앙통신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콴타컴퓨터 경영진과 만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생산능력 확대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황 CEO는 “이번 논의의 핵심은 생산능력 확대였다”며 “‘그레이스 블랙웰’과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등을 포함해 올해 하반기 수요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놀라운 신제품이 있다”며 “추후 별도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올해 하반기는 엔비디아와 대만 모두에게 사상 최대 규모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의 3나노 및 2나노 공정 생산능력이 연말께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TSMC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며 “TSMC와 엔비디아는 함께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 기업 투자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있다면 투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대만 협력사가 그 이전 10개뿐이었지만 약 5년 전 50개로 늘었고 현재는 150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열린 엔비디아 대만본부 기공식 행사에서는 대만을 “AI 혁명의 진원지”라고 부르며 연간 1500억달러(약 225조원)를 대만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4~5년 전만 해도 대만 투자 규모는 연간 100억~15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1000억달러를 넘어 15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칩과 패키징, AI 슈퍼컴퓨터가 모두 대만에서 생산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대만본부는 올해 착공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약 4000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황 CEO는 또 AI산업 확대를 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 직원에게 음식이 필요하듯 AI 직원에게는 전력이 필요하다”며 “에너지 산업의 성장이 대만 국내총생산(GDP)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궁밍신 대만 경제부장은 2034년까지 전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추가 투자 계획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타이난 출신인 황 CEO는 9세 때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이날 행사에는 그의 부모와 아내, 자녀들도 참석했다. 그는 지난 23일 대만에 도착한 이후 웨이저자 TSMC 회장과의 만찬을 비롯해 반도체 업계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며 광범위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 달 2~5일 열리는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 ‘컴퓨텍스’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TSMC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만의 폭스콘, 위스트론, 콴타컴퓨터 등 AI 서버 제조업체와의 연대도 확대하고 있다. AMD 역시 최근 대만 AI 산업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첨단 AI 칩 생산 및 조립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의 대만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AI 반도체 밸류체인의 대만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와 AMD 모두 한국에 대한 직접 투자 계획은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대만은 설계·제조·조립을 아우르는 통합 거점으로 부상하고, 한국은 HBM 등 핵심 부품 공급 역할에 집중하는 구도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황 CEO가 중국 칭화대 경제관리학원(SEM) 자문위원회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위원회는 팀 쿡 애플 CEO가 의장을 맡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약 65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참여하고 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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