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1분기 영업이익 181% 급증, 아픈 손가락이던 롯데케미칼의 10분기 만의 흑자 전환. 그룹 전체가 모처럼 '깜짝 실적'으로 기뻐해야 할 순간,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의 시선은 전혀 다른 곳을 향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폭증하며 전 계열사가 뚜렷한 흑자 기조에 올라섰지만, 신 회장은 이를 환호가 아닌 구조조정의 동력으로 삼고, 한계 사업을 털어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속도전'을 시장에 약속했다.

롯데지주는 27일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핵심 계열사들의 깜짝 실적을 발표함과 동시에, 저효율 자산 매각과 바이오·인공지능(AI) 소재 중심의 신사업 전면 배치라는 신 회장의 단호한 포트폴리오 재편 의지를 공식화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28일 밝혔다.

롯데는 IR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상황과 바이오·2차전지 소재 중심 신사업 진행 현황 등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롯데는 신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비주력 사업·자산 효율화를 골자로 하는 포트폴리오 재편(리스트럭처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 2024년부터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매각, 롯데칠성음료 지점 통폐합,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LCPL·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과 롯데에코월 매각 등 비핵심·저수익 사업 효율화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올해에도 롯데렌탈 매각, 롯데케미칼 대산·여수공장 사업재편을 비롯해 저효율 사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는 바이오, 전지·반도체용 소재, 수소 등 그룹의 신사업에 대한 투자·육성 전략도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 국내 송도캠퍼스 1공장 준공 이후 미국 시러큐스와 인천 송도를 잇는 '듀얼 사이트'를 기반으로 글로벌 투트랙 전략의 본격적 가동을 앞두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글로벌 수요에 맞춰 기존 EV용 전지박 중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와 AI용 회로박 중심 생산으로 빠르게 무게를 옮기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를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건설의 PF우발채무 감축 현황 및 관리 계획,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내 효율적 투자 집행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또 올해 1분기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바탕으로 전 사업군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롯데의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그룹 핵심 사업군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1% 증가한 787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국내외 주력 점포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1% 증가한 2529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롯데건설의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226% 증가한 504억, 롯데웰푸드와 호텔롯데도 각각 전년대비 118% 증가한 358억, 83% 신장한 745억을 나타내며 그룹 전 사업군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케미칼도 중동 전쟁으로 인한 스프레드 개선 및 긍정적 래깅(시차) 효과, 공장 운영 최적화를 통해 10분기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IR에는 애널리스트, 기관투자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에서는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CFO)과 롯데쇼핑,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주요 계열사 재무·IR 담당 임원이 함께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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