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여성이 7년 이상 남편의 강요와 고문, 협박 속에 수백명의 남성들과 강제로 성매매를 해야 했던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의 피해 여성은 지난 2024년 프랑스를 뒤흔들었던 또다른 성범죄 사건의 주인공인 지젤 펠리코가 수년간 자신을 성폭행한 남편을 법정에 세운 사례를 보고 용기를 얻어 남편을 고소했다.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4명 아이의 어머니인 라에티티아 R.(42)은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남편 기욤 부치(51)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받았다.
은행 지점장 출신인 남편은 라에티티아에게 자신의 소변을 마시게 하는 등 가학적인 고문을 가했고, 낯선 남성들과 강제로 성매매를 하도록 종용했다. 심지어 2017년에는 딸을 출산한 아내에게 다음 날에도 낯선 트럭 운전사와 강제로 성관계를 갖도록 했다.
라에티티아는 “그는 나를 ‘노예’처럼 취급했다”며 “강제로 관계를 맺은 남성의 수를 487명까지 세다 그만뒀다. 그들 중에는 친구와 동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자신의 피해 모습을 담은 영상 등 파일을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강제로 성매매를 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내 안에서 조금씩 죽어가는 기분이었다. 강요된 행위 하나하나가 내 마음의 일부를 영원히 부숴버렸다”며 눈물을 흘렸다.
라에티티아의 성범죄 피해 사건은 여러 면에서 수년 전에 있었던 프랑스 여성 지젤 펠리코의 사건과 닮았다. 라에티티아 역시 지젤처럼 법정에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가해자의 범행을 낱낱이 고소했다.
지젤 펠리코 사건은 남편이 아내에게 약 10년 간 약물을 먹인 뒤 인터넷에서 모집한 익명의 남편들로 하여금 아내에게 범죄를 저지르도록 사주한 사건이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지젤 펠리코의 경우 남편이 약물을 투여해 낯선 사람들에게 강제로 피해를 입도록 했지만, 라에티티아는 가해자인 남편이 의도적으로 피해자의 의식을 잃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라에티티아는 현지 매체에 “남편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피해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직 은행 지점장이자 가해자인 남편 기욤 부치는 재판에서 징역 25년을 선고 받았다. 프랑스 검찰은 “가해자가 석방될 경우 또 다른 여성을 대상으로 재범할 위험이 있다”며 종신형을 선고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25년형을 선고했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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