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우리나라 영해로 들어왔다가 붙잡힌 중국인이 수차례 중국 탈출을 시도한 인권운동가 둥광핑(董廣平)으로 확인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경찰과 군인으로 복무했던 둥광핑(68)은 톈안먼(天安門) 사태 관련 서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1999년 경찰에서 파면됐다. 이어 2014년 톈안먼 추모 행사에 참여했다가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
석방된 그는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탈출했고, 유엔 인권이사회 전신인 인권위원회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태국 정부는 자국에 머물던 둥광핑에게 밀입국 혐의를 적용해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다.
국가권력 전복 선동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석방된 그는 이후에도 대만과 베트남 등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다가 지난 25일 고무보트를 타고 한국 태안 앞바다를 통해 한국 영해로 들어왔다가 태안 해경에 의해 체포됐다.
둥광핑의 탈출을 돕고 있는 중국계 캐나다인 성쉐는 3년 전 제트스키를 이용해 한국으로 밀입국한 인권운동가 취안핑의 사례를 이번 중국 탈출 과정에서 참고했다고 전했다. 취안핑은 지난 2023년 중국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다 해경에 체포됐고, 한국에서 수개월간 수감됐다가 2024년 미국으로 건너가 망명 신청을 했다.
둥광핑은 그의 딸이 거주하고 있는 캐나다로 가기를 희망한다고 성쉐가 NYT에 전했다. 둥광핑과 그의 가족은 태국으로 탈출했을 당시 캐나다 정부로부터 난민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국(IRCC)은 이와 관련, “캐나다는 난민을 보호하고, 존엄성을 바탕으로 이들의 재정착을 지원하는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