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호텔에서 위생 논란이 일고 있다. 광명일보 캡처. 연합뉴스
중국 유명 호텔에서 위생 논란이 일고 있다. 광명일보 캡처. 연합뉴스

중국의 한 유명 호텔에서 객실용 수건으로 변기를 닦은 뒤 같은 수건으로 양치용 컵까지 닦는 장면이 공개돼 위생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7일 중국 광명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시의 한 호텔에서 청소 직원이 객실 비치 수건을 이용해 변기를 닦은 뒤 이어 양치 컵까지 같은 수건으로 청소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해당 장면은 현지 방송사 기자들이 투숙객으로 가장해 객실에 머물며 촬영 장비를 설치하는 방식의 잠입 취재 과정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기자들은 호텔 프런트에 컵 소독과 수건 교체를 요청했고, 호텔 측은 객실 청소에 약 40분가량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실제 청소 작업은 약 7분 만에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 직원은 컵을 별도로 소독하지 않았으며, 사용한 수건도 교체하지 않은 채 다시 접어 원래 위치에 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두 지역의 또 다른 호텔에서도 고객용 수건으로 객실 내부 여러 곳을 닦는 장면이 촬영됐다. 현지 매체들은 청소 직원들이 객실 수건을 사실상 ‘만능 걸레’처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호텔들은 모두 유명 호텔 체인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청두시 당국은 해당 호텔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호텔 책임자들을 소환해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요구했으며, 객실 청소·소독 절차와 침구류 교체 실태, 직원들의 작업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호텔들에 대해 엄중 조치할 방침이며, 지역 내 호텔업계를 대상으로 특별 위생 점검과 단속도 진행해 소비자 권익 보호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호텔과 식품업계를 둘러싼 위생 논란이 반복적으로 불거져 왔다.

앞서 2020년 광둥성 선전의 한 5성급 호텔에서도 직원이 고객용 수건으로 변기를 닦는 영상이 공개돼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2017년에는 하얼빈의 한 고급 호텔에서 변기 솔로 컵을 닦고 변기 물로 객실 바닥을 청소하는 장면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식품업계 역시 위생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절임 배추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흡연을 하거나 침을 뱉는 장면이 드러났고, 최근에는 한 유명 식품 가공업체가 닭발 가공 과정에서 과산화수소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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