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어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어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상장 첫날인 27일 불기둥을 뿜었다. 폭발적인 거래량과 함께 최대 20%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사전 교육을 진행하는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까지 마비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삼전·닉스 불패론’이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이같은 ETF 광풍 등에 힘입어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인 8228.70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시장의 환호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투자 열기가 지나치게 달아오르면서 시장이 건전한 투자 공간이 아니라 투기판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상품은 작은 주가 변동에도 수익과 손실이 크게 출렁이는 초고위험 투자 상품이다. 이론적으로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도 가능하다. 상승장에서는 환호 속에 위험이 가려지지만 시장 방향이 바뀌는 순간 원금을 순식간에 모두 날릴 수 있는 것이다. 빚투까지 가세했으니 나라 전체에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 문제는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이 이러한 구조적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매수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신용거래와 대출까지 동원해 베팅 규모를 키우는 분위기다. ‘지금 안 사면 기회를 놓친다’는 조급함과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한탕’ 심리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과도한 탐욕은 언제나 큰 후폭풍을 남긴다. 증시가 투기판으로 변질된다면 결국 그 대가는 개인 투자자들과 시장 전체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냉정한 균형 감각이다. ‘시장 자율’만 강조하며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잘못되면 또 하나의 금융불안 요인으로 돌아올 수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 피해가 한꺼번에 현실화될 경우 증시 신뢰까지 붕괴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신용거래와 레버리지 투자 현황을 면밀히 점검해 과열됐다고 판단되면 즉각 대응해야 한다. 투자자 위험 고지와 교육도 한층 강화해야할 것이다. 증권사들 역시 단기 수수료 수입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투자자 보호 장치를 더욱 정교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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