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경기장인데, 물받이통 놓고 스케이트 타
시립 선학국제빙상경기장 부실시공·관리소홀… 시민불편 뒷전
국제규격 갖춘 주경기장 활용 어려워… 시설개선 시급
인천시, 1년 지나 보수나서 "6월 천장방수만 공사 착수"
운영업자 "물세고 어두워서 국제경기 한번도 유치 못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가 열렸던 선학 국제빙상경기장이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비가 오면 천장에서 비가 줄줄 세고 조명도 어두운 데다 곰팡이 냄새까지 코를 찔러 국제대회 개최는커녕 일반 시민이 스케이트를 타기에도 어려울 정도다.
27일 체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선학 국제빙상경기장은 시설관리 소홀과 실내 조도가 기준치에 크게 미달되고 일부 구간의 부실시공으로 국제규격을 갖춘 주경기장으로서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라 시설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민의 제보를 받고 지난 22일 경기장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아이스링크 조명등은 대부분 꺼져 있고 구멍 나고 곰팡이가 까맣게 낀 천장 아래 곳곳에는 물받이 통이 놓여져 있었다. 실내 외벽도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 습하고 퀴퀴한 냄새로 가득했다.
경기장 한 직원은 "지난 20일에도 비가 내렸는데, 아이스링크와 입구 천장에서 빗물이 쉴새없이 떨어져 곳곳에 물받이 통 수십개를 갖다 놓았으며 낙수로 구멍이 난 빙판을 피해 선수들과 일반인들이 스케이팅을 했다"고 전했다.
이 경기장은 인천시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완성한 경기장으로 아시안게임때 핸드볼경기도 치른 곳이다. 그러나 준공 10년도 안된 2020년 이후부터 빗물 낙수와 실내외벽 곰팡이는 물론 조명등이 꺼지거나 어두워서 국제경기 한번 치르지 못해 국제빙상경기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상태다.
한 직원은 "1년 전부터 인천시에 시설보수를 여러차례 요청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는 바람에 경기 유치와 이용자들의 불편 민원에 고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프라이드오브식스는 2024년 2월 15일 인천광역시와 선학국제빙상경기장 운영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2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운영 개시 과정에서 전 수탁사인 ㈜메이저스포츠산업의 무단 시설 점유로 정상적인 인수인계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시설 점검 결과 빗물 누수 등 총 30건의 보수 필요 사항 가운데 단 6건만 보수된 상태로 인계받았다.
프라이드오브식스는 인수 당시 운영 정상화를 위해 긴급 시설 개선에 착수했다. 특히 지하(보조) 링크장의 경우 조도가 현저히 낮아 대회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며, 예정된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긴급 조명 교체 공사를 진행했다. 또한 빙상장의 잦은 누수로 인한 대규모 곰팡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공용 공간을 우선으로 천장 교체 및 곰팡이 제거 공사를 시행했다.
프라이드오브식스는 그간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의 정상 운영과 전국대회 및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 인천시에 △지붕 누수 보수 △주경기장 조명 교체 △외부 보도블럭 교체 △내부 곰팡이 제거 등에 대한 예산 편성을 꾸준히 요청해 왔다.
김인성 프라이드오브식스 회장은 "경기장 인수 후, 아이스링크 실내 조도가 너무 낮아 경기를 치를수 없어 우선 지하 아이스하키장 조명등을 새로 교체했다"며 "경기장은 조도가 1500룩스가 되야 하는데, 700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너무 어두워 아이스링크를 이용할수 없었다"고 전했다. 조명등도 88개중 29개만 켜지고 나머지는 모두 켜지지 않는 고장 상태라 했다.
그러나 올해 인천시 예산에는 지붕 방수 공사만 반영된 상태로, 나머지 주요 시설 개선 사업은 여전히 추진이 불투명하다.
조명과 보행자 안전 보도블럭 교체공사 등은 제외됐다. 지붕 방수공사도 우기를 앞둔 다음달 초에 시공을 앞두고 있어 공사가 제대로 진행될지도 의문이다.
경기장 외부 환경에 대한 시민 안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장 주변에는 땅꺼짐 현상과 보도블럭 침하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휠체어 및 유모차 이용객의 이동 불편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울퉁불퉁하게 침하된 보도블럭에 걸려 넘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조속한 시설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프라이드오브식스 관계자는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은 인천을 대표하는 국제규격 빙상시설인 만큼 시민 안전 확보와 국제대회 유치를 위한 전면적인 시설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조속한 예산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학 국제빙상경기장은 목동 빙상경기장 다음으로 큰 경기장으로, 인천시에 연간 5억2000만원을 내고 있는데, 빗물 낙수와 조도 문제로 '피겨 4대륙 대회' 등 유명한 국제경기를 한 번도 유치할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황창하 인천시 체육진흥과 체육시설팀장은 "지난 14일 옥상 방수공사(공사비 6억여원) 입찰공고를 냈고 다음달 10일 공사를 시작해 8월말이면 공사가 끝날 것으로 보는데 그후 조명등 교체와 다른 하자보수도 추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선학경기장 현장을 다녀온 박혁 인천시 체육진흥과장은 "운영사의 어려움을 고려해 향후 계약기간 연장 등 보상책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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