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팀 갈리바프 의장·아라그치 외무장관등

중앙은행 총재와 전날 도하行…카타르 국왕 만나

韓 송금 60억$ 등 자산 예치된 카타르, 중재 자처

IRGC측 통신 “240억$ 동결해제 MOU 넣을 것”

“체결시점 120억$ 해제, 나머지 핵협상 60일내”

IRGC산하 파르스 통신 “자금이전않고 협상불가”

카타르서 진전 봤지만 美 불신 “최종확정 아냐”

미국과의 ‘휴전 60일 연장, 호르무즈 해협 선(先)개방 후(後)핵협상’ 조율 중인 이란 정권에서 양해각서(MOU) 도출과 함께 이란 동결자산 240억달러(한화 36조800억여원 상당)를 풀라고 요구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 연계 준관영 타스님 통신은 26일(현지시간) 대미 협상팀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한 단독 기사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에 논의 중인 MOU는 협상 과정에서 동결된 이란 자산 240억달러를 해제하는 내용을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이란은 미국에 종전 MOU가 체결되는 동시에 120억달러 동결자산부터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나머지 절반은 MOU 체결 뒤 핵 문제와 종전 세부 사항을 협상하는 60일 동안 이란에 송금하라고 주장했다.

이란 반체제 성향 이란인터내셔널도 이날 타스님을 인용해 “이란은 해당 MOU가 발표되는 시점에 전체 금액의 절반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풀리기를 원하고 있으며, 나머지 금액은 60일간 이어지는 협상 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이전되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골자를 전했다.

이란인터내셔널은 “또한 이 보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이슬람자문회의) 의장의 카타르 방문이, 이란이 우선적으로 120억달러에 접근할 방안을 마련하고 해당 자금 이전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대미 협상단장을 맡고 있는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지난 5월 25일(현지시간)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회담하기 위해 이란에서 카타르 도하로 향하는 항공편에 오르고 있다. [이란 메흐르 통신 보도사진]
대미 협상단장을 맡고 있는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지난 5월 25일(현지시간)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회담하기 위해 이란에서 카타르 도하로 향하는 항공편에 오르고 있다. [이란 메흐르 통신 보도사진]

IRGC 산하의 준관영 파르스 통신도 이날 저녁 협상팀과 가까운 소식통을 출처로 “이란 동결자금이 이전되지 않고서는 어떠한 협상도 불가능하다”고 한층 강경한 입장을 보도했다.

파르스 통신은 “협상 개시를 둘러싼 이란과 미국 간 최근 심각한 이견, 즉 이란 동결자산에 대한 접근 방식 문제가 카타르가 주도한 중재로 해결되고 있다고 보도됐다”며 “미국은 이전에 이와 관련한 약속 이행에서 후퇴한 바 있으나, 이란은 합의된 자금이 이전되기 전까지 어떠한 합의도 불가능하다고 선언하며 입장을 고수했다”고 그동안의 대치 상황을 전했다.

통신은 “결국 카타르에서의 (이란-카타르) 회담을 통해 이 문제 해결에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합의 파기 전력을 감안할 때, 이란 협상팀은 이러한 합의들을 최종 확정된 것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이란은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비돼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이란 정부기구 소유인 준관영 메흐르 통신은 전날(25일) 갈리바프 의장이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압돌나세르 헤마티 중앙은행(CBI) 총재와 함께 카타르를 방문한다고 보도한 데 이어, 이날 “동결된 이란 자산의 일부를 해제받기 위한 것”이라고 후속 보도했다.

통신은 “이란은 자국의 동결된 자금 중 일부가 해당 과정 일환으로 반드시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헤란은 미국을 신뢰하지 않으며 이 메커니즘을 통해 가시적인 결과와 실질적 이익을 확보하려 한다”며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게 간주돼 이란 협상 대표단장을 맡은 갈리바프 의장이 직접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카타르 국왕(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과의 회담을 통해 추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통한 소식통은 타스님 통신에 이번 (카타르)방문 기간 동안 진전이 이뤄졌으며, 향후 조치들이 취해졌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카타르에는 한국에서 3년 전 송금된 60억달러를 비롯한 이란 동결자산이 예치돼 있다.

타스님 통신의 소식통은 “과거 한국과 카타르 간 이란 동결 자산 해제 과정을 고려할 때 당시 경험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행 단계를 매우 신중하게 추적해야 한다는 점이 이번 방문에서 강조됐다”며 “이번 카타르 방문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0년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개설된 원화결제계좌를 통해 상계방식으로 이란의 원유를 구매했다. 이후 2018년 미국이 이란 핵 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을 체결 3년 만에 탈퇴하면서, 한국은 이 계좌에 누적됐던 약 60억 달러를 자체 동결했다.

이 자금은 2023년 9월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교환 대가로 카타르 상업은행 QNB의 이란중앙은행 계좌로 모두 송금됐다. 이 돈은 이란에 대한 인도적 물품 구매에 사용됐지만, 한 달 뒤 가자지구 전쟁 발발로 다시 동결됐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기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