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낙인에 정면 돌파… 韓 “윤석열 아닌 대한민국과 국민 선택”
朴, 삭발 감행하며 단일화 거부… “정치적 야심 위해 북구 이용해”
韓, 현 주류 세력에 직격탄… “‘윤 어게인’ 고집하면 정권 재창출 불가능”
출정식 현장서 지지자 간 고성·신경전… 경찰 제지로 물리적 충돌 모면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 북구갑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부터 거친 설전을 벌이며 정면으로 충돌했다.
한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 쌈지공원에서 출정식을 마친 뒤, 자신을 ‘배신자’로 낙인찍은 박 후보를 향해 “하정우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한동훈을 막아야겠다는 입장이 분명한 것 같다”고 일갈했다.
앞서 박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본인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북구를 일회용 불쏘시개로 활용하다가 내팽개치고, 보수 진영의 다른 사람을 전부 적으로 규정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한 후보의 이런 행태는 북구 주민과 보수 지지자들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단일화 거부의 뜻으로 삭발까지 감행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나는 북구에 내 뼈를 묻고, 북구의 지금까지 잃어버린 20년을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북구를 발판으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라 내가 북구의 발판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한 후보는 출정식 연설에서도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한동훈은 윤석열의 배신자’라는 얘기를 나는 어물쩍 피해 가지 않는다”며 “나는 윤석열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국민을 선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내가 대한민국의 배신자인가? 아니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을 지킨 것이고, 백번 천번 똑같은 상황이라도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똑같이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현 보수 진영의 주류를 향한 쓴소리도 쏟아냈다. 한 후보는 “‘윤 어게인’과 같은 생각으로 우리 보수가 정권을 되찾아올 수 있겠나. 다음 정권도 헌납할 것”이라며 “현실을 직시하자”고 외쳤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장동혁 당권파가, 사회적·정치적 평가가 끝난 퇴행적 세력이 보수를 더 말아먹게 된다”며 “보수 재건은 정말 어려워지고 우리는 다음 총선도 지고 대선도 물 건너간다”고 경고했다.
이날 출정식이 열린 쌈지공원과 주변 도로는 한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연설 전에는 보수·중도 성향의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한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쌈지공원에서는 한 후보의 행사가 열리기 1시간 30분 전 박 후보의 출정식이 먼저 개최됐다. 동선이 겹친 두 후보의 지지 세력이 현장에 뒤섞이면서, 일부 박 후보 지지자들이 한 후보를 향해 “배신자 한동훈”, “물러가라”고 고성을 지르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경찰의 신속한 중재로 다행히 큰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부산=윤상호 기자(sangho@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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