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호우 앞두고 행보… 국무회의 지시 이어 ‘민생 현장’ 직접 점검
“주거급여 맞춰 임대료 상승?”… 쪽방촌 고액 월세 구조에 의문 제기
“부양가족 있어 수급 탈락” 호소에… 李 “제도 맹점 확인하라” 지시
“대통령 방문은 처음” 주민 환호… 비어 있는 공간 ‘공동 휴게실’ 제안
이재명 대통령이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를 앞두고 소외계층의 민생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안전 대책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오후 서울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살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독거노인, 쪽방촌 주민, 옥외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철저한 지원책 마련을 지시한 데 이은 현장 행보다.
이 대통령은 골목길에서 만난 주민들의 안부를 물으며 “건강은 괜찮으시냐”, “불편하거나 필요한 사안은 없느냐”고 꼼꼼히 질문했다. 이어 좁은 쪽방 내부를 직접 방문해 고유가 지원금 수령 여부와 주거비 부담 등 실질적인 생활고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높은 주거비와 복지 사각지대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한 달 월세가 30만원 선이라는 주민의 말에 “너무 비싼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정부의 주거급여 지급액에 맞춰 임대료가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쪽방 상담소 측의 설명에는 고개를 갸웃하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선 복지 제도의 허점을 짚어내는 장면도 있었다.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한 할머니의 호소에 이 대통령은 “부양가족과 수급자 지원은 이제 무관해진 것으로 아는데,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겠다”며 동행한 참모진에게 즉각적인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 냉방 기기가 없어 다가올 무더위가 걱정이라는 주민의 목소리에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현장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한 이 대통령은 재개발 철거로 비어 있는 공간을 주민 공동 휴게실로 전환해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했다.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현장 주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은 “이 동네가 생기고 대통령이 처음 왔다”, “여기까지 와 줘서 고맙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주민들이 “건강하세요”라고 덕담을 건네자 이 대통령은 “어머님들이 건강하셔야 한다”고 화답하며 현장 점검을 마무리했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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