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21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간담회에서 “반대의견 개진 없이 정책이 결정돼선 안 된다”며 쓴소리를 냈다. 전날 불거진 청와대 비서실 산하 행정관의 ‘갑질 메일’ 논란 직후 이어진 발언이다.
이 위원장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자문회의·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집단 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생각을 가진 구성원끼리만 토론하면 다른 시각을 수용하지 못하는 치명적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장은 또 “완전한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정부의 국정철학을 뛰어넘어야 할 때가 있다”며 “정부 철학 안에서만 국정을 운영하면 자칫 반쪽짜리 통합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제 취임 1년이 지난 만큼 지방선거가 끝나면 본격적인 통합 행보를 보여야 한다. 내가 바람잡이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이 위원장이 제기한 ‘행정관 갑질 메일’ 사태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이 대통령은 “비판하고 조언하는 것은 정말 자유롭게 하되, 국가기구의 일부로서 ‘조직의 원리’가 작동한다는 점은 숙지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뼈 있는 당부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참모진과 이 위원장 간 충돌의 여진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국민통합비서관실을 관할하는 전성환 청와대 경청통합수석이 전날 이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이 위원장은 응답하지 않았다.
대신 이 위원장은 전 수석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메일을 보낸) 행정관은 도구로 이용당한 것뿐이고 그 뒤에는 비서관이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수석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앞서 소속 행정관의 자료 제출 독촉 메일을 공개하며 40년 공직 생활 중 전례 없는 무례이자 갑질이라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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