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기원, 환경보전구역 설정 등 합의 도출
30년 심해탐사 데이터 등 제시… 핵심쟁점 도출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15개국 해양 전문가들이 그동안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던 서태평양 심해저 환경보전구역 설정과 자원개발 등에 의견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연구진이 심해자원 탐사를 위한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해 합의 도출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국제해저기구(ISA)와 공동으로 '서태평양 지역 환경관리계획 워크숍'을 열어 심해저 환경보전구역 등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워크숍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15개국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해 서태평양 '고코발트 망간각'(CFC) 탐사광구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나눴다.
CFC는 해수에 함유된 금속이 수심 800∼2500m의 해저산 사면의 암반에 흡착·형성돼 있다.
이 곳에는 코발트 함량이 높으면 심해저광물자원 중 희토류 함량이 가장 높다. 코발트와 희토류는 전기차·반도체의 핵심 원료로, 전 세계는 공급망 확보에 국가적 사활을 걸고 있다.
서태평양은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개국이 탐사광구를 보유한 곳으로,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아 각국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해저기구는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에 따른 해양환경 영향을 지역 규모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광물 유형과 지역별로 지역환경관리계획(REMP)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KIOST는 서태평양 탐사광구에서 2022년부터 해저산 9곳의 생물다양성 조사와 환경영향 평가를 수행하며 현장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워크숍에서 KIOST는 데이터 공유와 환경보전구역 설정 및 환경 모니터링 기준 마련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워크숍에서 합의된 검토안은 향후 ISA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이후 ISA 개발권 승인 절차에서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서태평양 지역 환경관리계획은 2018년 이후 8년 가까이 환경보전구역 설정 등 핵심 쟁점에서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KIOST가 축적한 환경 데이터와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논의를 이끌어 실질적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KIOST는 서태평양·인도양·북동태평양 등 모두 5개 탐사광구를 보유해 대한민국 면적보다 넓은 총 11.5만㎢의 해양 경제 영토를 확보하고 있다.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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