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테크놀로지스월드 2026’ 기자간담회서 전망 제시

역사상 8번의 사이클중 최장… 8분기 이상 지속 가능

2030년 AI 인프라 수요 3조~4조달러… 수요 폭증세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DTW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DTW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이 메모리 반도체 부족 사태가 적어도 2028년까지, 길게는 2029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이전틱 인공지능(AI)의 등장이 반도체 수요를 더 끌어올렸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의 중요성이 모두 높아지면서다.

델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델테크놀로지스월드(DTW) 2026’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 기자들과 만나 “에이전틱 AI가 없었다면 내년 하반기쯤 수급 균형이 회복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 시점이 더 뒤로 밀린 느낌”이라며 이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AI 인프라 시장에 대한 질문에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글로벌 수요를 모두 충족할 만한 생산 용량이 없다”고 답했다.

마이클 델(왼쪽부터)  델테크놀로지스 회장, 제프 클라크 부회장, 아서 루이스 사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DTW 2026’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남석 기자
마이클 델(왼쪽부터) 델테크놀로지스 회장, 제프 클라크 부회장, 아서 루이스 사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DTW 2026’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남석 기자

델 회장과 함께 기자들을 만난 제프 클라크 부회장은 더 구체적인 해석을 내놨다. 그는 “반도체 산업 역사상 8번의 D램 사이클을 모두 지켜봤지만, 이번처럼 긴 사이클은 본 적이 없다”며 “기억상 가장 길었던 사이클이 3개분기였는데 이번은 8개분기, 어쩌면 12개분기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소 2년, 최대 3년 이상 메모리 부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메모리 수요가 줄지 않는 구조적 이유로는 GPU와 CPU의 비율 변화를 꼽았다. 클라크 부회장은 “AI 에이전트 시대로 접어들면서 GPU 1장당 CPU 1장이 붙는 식으로 GPU와 CPU 비율이 1대1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CPU 주변에는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해 수요가 추가로 폭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학습에 GPU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던 구조에서 추론 워크로드가 늘면서 일반 연산용 CPU 역할도 함께 커지는 흐름이다. 그동안 시장이 주목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GPU용 메모리뿐 아니라 일반 서버용 D램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와 함께 파운드리의 미세공정 생산 능력도 동시에 부족한 상황이다. 아서 루이스 인프라솔루션그룹(ISG) 사장은 이번 사이클의 본질이 과거와 다르다고 정리했다. 그는 “과거 사이클이 일시적 수요였다면, 지금은 새로운 필요성이 점증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라며 “매달 시장 전망을 받아보고 있는데, 이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컴퓨팅은 모든 것을 떠받치는 강력한 상품이고 그 수요는 줄지 않고 늘어나기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전날 이 행사에서 언급한 ‘포물선 수요’와 같은 맥락이다.

델의 경영진이 반도체 부족 장기화 예상을 시장에 던지는 것은 고객사를 향해 “최대한 빨리 주문하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리 주문을 넣어 충분한 리드타임을 줘야 델이 제 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델 회장은 “이미 핵심 고객들과는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해 6개월, 1년, 18개월 뒤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용량을 배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델 회장은 이 같은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일시적 위기가 아닌 AI 인프라 시장의 구조적 전환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는 “2030년 AI 인프라 수요는 3조~4조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거듭 전망했다.

소버린 AI 흐름도 반도체 수요 폭증을 가속할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델 회장은 “모든 국가가 AI 인프라가 에너지, 통신, 국방과 동등한 전략 자산임을 깨닫고 있다”며 인도, 일본, 동남아, 중동에서 진행 중인 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례를 언급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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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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