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최저치에도 건재한 ‘트럼프 파워’… 당내 반대파 숙청 연이어 성공
켄터키 경선서 ‘최악의 의원’ 낙인찍힌 매시 탈락… 친트럼프 세력 판정승
의회 폭동 탄핵 찬성했던 ‘배신자’ 캐시디도 낙마… 현역 프리미엄도 무색
11월 중간선거 전초전 대승… 강성 지지층 결집하며 공화당 장악력 최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각을 세워온 여당 내 현역 의원들을 정조준한 ‘정치적 저격’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미국 공영매체 NPR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토머스 매시 연방 하원의원(공화)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지역구인 켄터키주 제4선거구에서 치러진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개표가 99% 진행된 20일 오전 기준 매시 의원은 45.1%의 득표율에 그쳐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에드 갤레인 후보(54.9%)에게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재선에 도전하려던 매시 의원의 계획은 좌절됐다.
매시 의원은 공화당 내 소장파이자 당파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로 분류되어 왔다. 이란 전쟁 등 대외 군사 개입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시 의원을 향해 “최악의 하원의원”, “게으름뱅이”라는 거친 언사로 비난하며 당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압박헸다. 이 때문에 이번 켄터키 경선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내 장악력과 영향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중대한 바로미터로 꼽히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매시 의원의 경선 탈락은 불과 사흘 전인 지난 16일 치러진 루이지애나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 이은 ‘현역 숙청’ 속편이다. 루이지애나 경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혔던 재선의 빌 캐시디 상원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을 전혀 살리지 못한 채 3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했다. 캐시디 의원은 지난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회 폭동 사태’ 직후 의회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7명 중 한 명이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에 있다는 사실이다. 같은 날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5%를 기록하며 집권 2기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반적인 여론의 흐름이 좋지 않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가 예상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당내 장악력은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내부 경선에서 자신의 타깃들을 확실하게 청산하는 파괴력을 선보인 것은 당내 핵심 강성 지지층이 강고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켄터키주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경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자객’들은 힘을 발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앤디 바 하원의원이 경쟁자인 대니얼 캐머런 전 주 법무장관을 상대로 60.5% 대 30.8%(개표율 99%)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했다. 미국은 이날 켄터키를 비롯해 조지아, 앨라배마, 펜실베이니아, 아이다호, 오리건 등 총 6개 주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나설 공화·민주 양당의 후보를 뽑는 운명의 경선을 동시다발적으로 치렀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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