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이 정부 사후조정 절차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20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이 정부 사후조정 절차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20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가 20일(현지시간) 개장을 앞둔 시간외 거래에서 4%대 급등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 파업 위기 여파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마이크론을 전장에서도 상승했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도 폭등했다.

이날 뉴욕주식시장에 마이크론은 한국시간 오후 7시4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4% 뛴 726.50달러에 시간외 거래되고 있다.

정규장에서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후 10시35분 현재 3.72% 오른 상태다.

마이크론은 전날도 뉴욕증시의 약세 속에 2.52% 올랐다.

인공지능(AI)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공급 불확실성이 부각될 경우 메모리 가격과 공급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전문매체 모틀리풀은 마이크론 입장에서 가장 좋은 소식은 삼성의 파업이 임박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공급을 줄이고 메모리 가격을 폭등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 만이 아니다. 역시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 주가도 약진을 거둡하고 있다.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전날보다 2.26% 상승 중이다. 이날 정규장에서도 2% 후반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도 3.77% 뛰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20일 홍콩증시에서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는 전 거래일 대비 9% 상승한 74.4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중국 대표 팹리스 기업 기가디바이스는 15% 넘게 급등했고,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320% 수준까지 확대됐다.

화홍반도체 역시 상하이 과창반에서 13% 이상 오르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일부 수요가 중국 업체로 이동할 수 있다는 기대가 선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파업 위기를 단기적인 노사 갈등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구조적 변수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AFP통신은 삼성전자를 “AI부터 가전까지 전 산업에 걸친 핵심 반도체 공급자”로 지목하며, 파업 장기화 시 글로벌 공급 차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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