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갈등 장기화에 생산 차질 우려 확산

공급망 리스크↑… 中·美 경쟁주 동반 강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성과급 협상을 위한 2차 사후조정위가 20일 오전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반도체 주가가 일제히 치솟았다. 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그 수혜를 중국 반도체가 가져갈 것이라는 야심이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현상에는 파업과 관계없이 K-반도체가 조금이라도 흔들린다면 중국이 그 빈틈을 파고들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20일 홍콩증시에서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는 전 거래일 대비 9% 상승한 74.4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중국 대표 팹리스 기업 기가디바이스는 15% 넘게 급등했고,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320% 수준까지 확대됐다.

화홍반도체 역시 상하이 과창반에서 13% 이상 오르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일부 수요가 중국 업체로 이동할 수 있다는 기대가 선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미국 마이크론도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2.52% 오른 698.74달러에 마감했다. AI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공급 불확실성이 부각될 경우 메모리 가격과 공급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전문매체 모틀리풀은 마이크론 입장에서 가장 좋은 소식은 삼성의 파업이 임박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공급을 줄이고 메모리 가격을 폭등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일제히 긴급 뉴스로 다루며 글로벌 공급망 충격 가능성을 강조했다. AFP통신은 삼성전자를 "인공지능(AI)부터 가전까지 전 산업에 걸친 핵심 반도체 공급자"로 지목하며, 파업 장기화 시 글로벌 공급 차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약 4만8000명 규모의 인력 이탈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국 경제 건전성과 함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교란 우려를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삼성전자가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전기차 등 전방 산업 전반에서 핵심 공급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협상 결렬이 세계 기술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도 생산 차질과 운영 불확실성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반에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외신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노사 분쟁이 아닌 글로벌 산업 구조 리스크로 확대 해석하고 있다.

AFP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라는 점에서 거시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수 있다고 지적했고, 로이터는 4만8000명 규모의 생산 인력 이탈 가능성을 거론하며 한국 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 자체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역시 이번 협상 결렬이 AI·데이터센터 중심의 기술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기적인 노사 갈등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구조적 변수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동시에 중국 반도체주의 급등과 미국 경쟁사의 동반 강세는 실제 수혜라기보다는 단기적인 기대 심리가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파업에 따른 한국 경제 타격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하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생산 안정성 리스크를 주목하기도 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상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